e스포츠산업 파행 우려..중계권 협상 또 `결렬`

  • 등록 2007-03-16 오후 8:09:08

    수정 2007-03-16 오후 8:09:08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국내 e스포츠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결렬과 협상을 반복해온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중계권 문제가 결국 업체간의 이견 차이 때문에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16일 열린 게임방송사인 온게임넷와 MBC게임, 한국 e스포츠협회(KeSPA) 프로리그 중계권사업자인 IEG의 프로리그 중계권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방송사 측은 "프로리그 협상 과정에서 이미 많은 부분을 양보한 상태로, 중계권료 부분을 양보했고, 제작비율 40%를 양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IEG는 ▲3년간 중계권료로 각 방송사 7억5천만원(양사 합계 15억원)을 낼 것 ▲ 양 방송사가 프로리그 VOD를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의 40%를 IEG에 지불할 것 ▲ 양 방송사가 제작한 콘텐트(해설, 중계 입힌 콘텐트)를 무상으로 제공하라고 주장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방송사 측은 "세계 어느 나라의 어떤 스포츠도 방송사가 제작한 콘텐트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경우는 없다"며 "제작상에서 든 비용과 크리에이티브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e스포츠협회와 IEG는 "방송사가 미온적인 태도를 취해 더 이상 협상이 진척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프로리그 중계권 협상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e스포츠산업이 침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 측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다시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며 "최근 KeSPA컵 대회마저 인기몰이에 실패해 팬들마저 e스포츠를 등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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