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프리뷰-20일)시장의 침묵, 속뜻은

  • 등록 2002-03-20 오후 5:08:00

    수정 2002-03-20 오후 5:08:00

[edaily]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경제위험 평가를 "중립"으로 변경한 19일 뉴욕증시는 침착하게 상황에 반응했다. 주식시장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FRB의 발표 직후 일중 최고치에서 크게 물러섰으나 장 막판 힘을 회복하며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채권수익률도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금리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는 수익률이 오히려 2bp 하락했다. CNN머니의 표현을 빌면 "시장은 무언의 반응을 나타낸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이 보인 침묵의 속뜻은 무엇일까. 20일 증시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SG코웬의 수석 투자전략가 찰스 프래딜라는 19일 장세에 대해 "시장이 보인 반응은 향후 수주간 증시의 움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주요지수들이 당분간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FRB의 발표가 이미 예상됐던 그대로였던 만큼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금리인상의 두려움을 압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금리인상 가능성이 상당 기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만은 틀림없다. 이미 경제회복과 기업실적 간 격차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 만큼 기업의 실적 개선이 빨리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간이 갈수록 금리인상의 무게가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날은 2월 주택착공을 제외하고는 주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반면 21일엔 소비자물가지수, 경기선행지수,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 등 대형지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2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의 167만8000채 보다 감소한 163만5000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선 휴렛패커드(HP)와 컴팩의 움직임이 관심사다. HP의 칼리 피오리나 최고경영자가 합병안에 대한 주주투표에서의 승리를 선언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양사의 주가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정규거래에서 2.34% 하락했던 HP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0.59% 떨어졌고 장중 7.53% 급등했던 컴팩도 0.72% 내렸다. 지수선물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의 나스닥100지수 6월물은 한국시각 오후 4시 50분 현재 3.00포인트 내린 1507.50포인트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0포인트 하락한 1173.80포인트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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