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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그냥 쉬는’ 인구 증가…청년층이 주도
한국은행은 2일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요 고용지표들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올해 들어 비경제활동인구 내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며 “최근 쉬었음 증가는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이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쉬었음은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 등의 특별한 사유나 교육훈련 없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상태로, 잠재적인 노동력 손실을 나타낸다.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기준 국내 비경제활동인구 중 14.5%(235만명)를 차지했다.
고령층(60세 이상)과 핵심연령층(35~59세)의 쉬었음 비중이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청년층(25~34세) 쉬었음 비중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시기 늘어난 이후 올해 초부터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해 지난 3분기 기준 29.5%에 달했다. (아래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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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자리 없다”…비자발적 이직으로 이탈한 경우도
이수민 한은 고용분석팀 과장은 “취업 경험 유무로 나누어 살펴보면 최근 늘어난 쉬었음 증가는 대부분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쉬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경험한 이후 더이상 구직을 하지 않고 쉬었음으로 이탈한 사례가 늘어났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를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별로 보면, 자발적 쉬었음이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비자발적 쉬었음도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청년층에서는 자발적으로 쉬는 인구가 비자발적인 경우보다 높다. 이는 팬데믹 당시 비자발적 쉬었음이 크게 늘었다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핵심연령층과 대비된다.
이 과장은 청년층의 자발적 쉬었음 증가가 일자리 ‘미스 매치’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봤다. 전일제 일자리 감소 등 청년층 고용의 질은 악화된 반면, 청년층의 일자리 선택 기준은 높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일자리 선택의 기준이 높아진 것은 청년층의 교육 수준이 높고,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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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쉬다가 영영 쉬게될수도…정책적 노력 필요
과거 흐름을 살펴보면 청년층 단기 쉬었음(이직 1년 미만) 증가는 3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장기 쉬었음(이직 1년 이상)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할수록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이 줄어들면서 실제 취업률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쉬었음 상태에서 취업에 성공할 확률은 5.6%로 실업 상태일 때(26.4%)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 과장은 “청년층 쉬었음 증가는 향후 노동공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최근 나타난 청년층 고용상황 둔화와 쉬었음 증가가 전체 노동시장의 둔화로 이어질지 향후 고용상황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