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소주 마셨다가 '마약사범' 될 수도…휴가철 '대마 주의보'

국정원 “해외여행 중 마약 성분 식음료 섭취 주의”
  • 등록 2024-07-05 오후 3:04:07

    수정 2024-07-05 오후 3:04:07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휴가철 대마초가 합법화된 나라인 미국 일부 주와 태국 등의 나라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대마 성분이 포함된 음식 섭취에 주의하라고 국정원이 당부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식음료를 통해 마약범죄에 연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태국서 판매하는 ‘대마 삼겹살’(사진=국가정보원 제공)
4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대마초가 합법화된 나라에서 현지 식음료 제품을 구입할 때는 대마를 의미하는 특유의 일곱 또는 아홉 갈래 잎사귀 도안과 영문 표기 ‘cannabis’, ‘marijuana’, ‘weed’ 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현재 대마초가 합법인 미국 일부 주와 캐나다, 태국 등의 식당이나 편의점에서는 대마 함유 쿠키나 음료수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실제로 태국에서는 소주와 디자인이 비슷한 ‘무알코올 대마 소주’ 등이 일반 음료와 함께 진열돼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마초는 우리나라에서 불법 약물에 해당해 한국인이 섭취할 시 마약 범죄에 연루될 수 있다. 또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마약을 투약·섭취하게 한 뒤 납치나 감금 등 2차 범죄를 시도하거나 수사기관 신고를 빌미로 금전을 갈취하는 ‘셋업 범죄’도 주의해야 한다.

지난달 4월 태국에서 가져온 젤리에 대마 성분이 함유된 지 몰랐던 남매가 젤리 섭취 후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이 구매한 공룡 모양 젤리는 지퍼백에 담겨 있는 형식으로 지퍼백 외부에 대마가 들었을 것으로 의심할 만한 문구나 그림 등이 적혀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국정원은 “해외여행 중 마약 식음료를 먹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국서 판매하는 ‘대마 소주’(사진=국가정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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