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전환 ‘카운트다운’ DGB금융···계열사도 '새 간판' 준비 중

오는 16일 금융위 정례회의서 최종 인가 여부 결정
DGB금융 새 이름 'iM' 특허 내고, 유니폼에 새겨
'뉴 메기'엔 물음표···서비스 차별화·체급 극복 과제
  • 등록 2024-05-10 오후 1:53:40

    수정 2024-05-10 오후 1:59:29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에 새 시중은행 탄생이 임박했다. 금융위원회가 다음 주 열리는 정례회의 테이블에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건을 올리고 최종 인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인가가 떨어지면,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첫 사례가 나오게 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5대 은행 체제로 과점화된 시중은행 구조를 휘젓는 ‘뉴(New) 메기’가 나올지 주목된다.

(사진=DGB금융그룹)
금융위는 오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 계획을 발표한 뒤 약 10개월 만이다.

당국 및 금융업계에선 최종 인가에 대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금융당국이 지방은행이 전국 단위로 영업하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시중은행 인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와서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 허용에 있어 특별한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 전환을 기다려온 DGB금융을 비롯한 계열사 11곳은 벌써 ‘DGB’ 간판을 떼고 새 사명인 ‘iM’을 붙일 채비를 하고 있다. 대구은행이 먼저 디지털 브랜드에 활용한 ‘iM뱅크’를 새 사명으로 점찍은 데 이어, 다른 계열사들도 동일한 브랜드를 사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일부 계열사 직원들이 ‘iM’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브랜드 통일감과 함께 종합금융지주로서의 면모를 드려내려는 취지에서다.

앞서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께 특허청에 iM금융지주를 비롯한 iM라이프(DGB생명), iM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 iM캐피탈(DGB캐피탈) 등을 등록했었다. 특히 현재 계열사 포트폴리오에 없는iM손해보험·iM저축은행을 함께 등록한 대목이 눈에 띈다. 업계는 이를 손보와 저축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 것과 함께, 종합금융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한다.

일각에선 시중은행이 추가로 한 곳 더 탄생하는 것만으론 5대 은행 과점 체계를 해소하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대구은행이 ‘디지털’과 ‘중소기업’ 카드를 꺼냈으나 시중은행과 맞붙기엔 전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익은 1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9286억원), 하나은행(8432억원), 우리은행(7897억원)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1조원에 육박한 순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체급 차가 꽤 난다는 설명이다.

기존 금융권의 변화를 이끌었던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당시 분위기와도 사뭇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인터넷은행 출범이 가시화된 2016년 국내 은행들은 그동안 꺼렸던 중금리 대출 영역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또 핀테크와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하는 모습을 보이며 서비스에 변화를 꾀했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와 차별화를 위한 서비스 개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금융권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기 위해선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