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장 “미추홀구 애들 욕 달고 다녀” 발언했다가 사과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보고회 축사 중
“지인이 청라·송도로 다시 가야겠다 하더라”
“초교생이 욕 달고 다니고 물 관련 사업 빠져”
미추홀구의회 의장 “몰상식한 발언, 성명 논의”
시의장 “비하 뜻 전혀 없어…불쾌했다면 죄송”
  • 등록 2023-12-20 오후 1:04:10

    수정 2023-12-20 오후 1:04:10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찰과 교육계를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던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미추홀구를 비하하는 듯한 언급을 하며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3월 28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사회갈등 치유와 국민통합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 및 지역협의회 출범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허 의장은 전날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대시민 보고회에서 축사를 했다.

허 의장은 “지난주에 한 지인을 만났다. 자기는 청라에서 미추홀구로 이사 했는데 두 가지 면에서 다시 청라나 송도로 가야겠다고 했다”며 “첫째는 ‘애들이 초등학생인데 욕을 입에 달고 다닌다. 청라에선 그런 걸 못 봤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라에는 호수공원이 있어 쾌적하고 산책하기 좋았는데 이쪽에 오니까 그런 물이 하나도 없다”며 “동구하고 중구는 (제물포르네상스 용역에서도) 물 (관련 사업)이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허 의장의 발언은 마스터플랜 용역에서 인천 원도심에 대한 개발이 도외시된다는 것을 언급하던 중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추홀구의회 측은 해당 발언에 대해 “참 몰상식하다”며 “구의회 차원의 성명 채택을 구의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상록 미추홀구의회 의장은 “300만 시민을 대표하는 자리라면 단 한 마디라도 신중히 발언해야 한다”며 “본인은 원도심을 생각해서 한 말이라고 하지만 미추홀구 주민을 어떻게 인식하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허 의장은 “축사 전반을 살펴보면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이 원도심에 당장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꼬집은 것이지 미추홀구를 비하할 뜻은 전혀 없었다”며 “제 발언으로 불쾌했다면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허 의장은 지난해 7월 27일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을 향해 “나부랭이들”이라며 “까불면 전부 형사 처벌하라”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지난 10월 31일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 개막식’ 축사를 하던 중 “인천을 포함한 한국 교육의 전반적인 게 공산주의를 교묘히 옹호하고 있다”고 발언해 교육계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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