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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지난해 세계 경제활동에서 중요한 최종제품, 서비스, 핵심부품, 소재 등 63개 주요 제품·서비스 품목의 상위 5대 기업 점유율을 자체 조사한 결과,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 액정패널 등 18개 품목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확대했다. 이는 전년(조사 대상 56개 중 13개)보다 점유율 확대 품목이 늘어난 것이다.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30%를 넘는 품목은 총 13개, 중국의 점유율이 줄어든 부문은 16개로 각각 집계됐다.
중국의 약진은 전기차 관련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점유율 1위 기업은 테슬라(18.9%)였지만, 2위와 3위, 5위를 각각 중국 비야디(BYD·11.5%), 상하이자동차(SAIC·10.9%), 지리자동차(5.3%)가 차지했다. 세 기업의 점유율을 합치면 테슬라를 넘어선다. 닛케이는 테슬라의 점유율이 2021년보다 3.4%포인트 하락한 반면, BYD 점유율이 6.9%에서 11.5%로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닛케이는 “중국의 점유율이 확대한 품목엔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반도체는 물론 산업구조 변화가 진행 중인 전기차 등도 포함됐다. 중국이 하이테크 분야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탈(脫)중국 시도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잇따라 시행하고 공급망에서 중국을 분리·배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PwC재팬 피벳 쿠미코 시니어 매니저는 “중국 밖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고, 중국의 군사력과 국력으로 이어지는 첨단기술 분야에선 앞으로 중국의 점유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리스크 분산을 위해 기업들은 지역별로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품목 수 기준으로 미국(22개)이 가장 많은 점유율 1위 기업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중국은 16개로 2위를, 한국과 일본은 각각 6개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