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50대 주부 김하나 씨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용하던 TV를 실제로 구입하기로 했다. 가격이 만만찮아 어떤 제조사의 무슨 브랜드를 구매할지 고민하다가 삼성물산 ‘홈스타일링’ 서비스를 이용한 게 컸다. 가상으로 여러 제품을 배치해보고 비교해본 결과 마음에 드는 TV를 찾은 건데 이참에 구매까지 가능해져서 실행에 옮긴 것이다.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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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은 이런 서비스를 포함한 신개념 주거 플랫폼 브랜드 ‘홈닉’(Homeniq)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홈닉은 집(Home)과 기술(Technique), 특별함(Unique)을 결합한 개념이다. 앞선 기술을 통해 차별적인 삶을 경험하고 나만의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한다는 의미다.
홈닉의 핵심은 ‘스마트홈 기술을 적용해 입주민 실생활에 편리함을 더한다’는 데 맞춰져 있다. 그간 IoT 기술은 기기끼리 연결·제어하는 단순한 수준이었는데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간다는 것이다. 국제 IoT 통신 표준인 ‘매터(MATTER)’를 활용한 덕에 홈IoT 디바이스 접근 권한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서비스는 주거 공간을 업그레이드하는 ‘홈그라운드’와 입주민 커뮤니티를 풍요롭게 하는 ‘라이프인사이드’ 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여기에 연관한 세부 서비스 20여 가지가 따라온다.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해 주거 공간을 업그레이드하는 서비스는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용자가 서비스를 통해 집을 취향대로 꾸미는 과정에서 제품까지 구매할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주거 공간을 스타일링 하는 데에서 나아가 실제 구매까지 가능한 서비스가 나오기는 건축 업계 처음”이라고 했다.
입주민과 반려동물 건강관리 서비스도 눈에 띈다. 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호응이 예상된다. 아파트 오프라인 공간에서 감상한 예술 작품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입주민끼리 유대를 형성하는 장도 마련된다. 온·오프라인 소통 공간에서 모여 단지 주변 지역을 생활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교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입주민 전용 쇼핑몰, 단지 특화 카드 등을 홈닉 고객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 아트 스타일갤러리(사진=삼성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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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반 서비스 홈닉은 앞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현재 서비스 참여 업체는 삼성전자 등 22개 업체이지만 앞으로 수를 늘려가고자 한다. 클라우드 기반 오픈 API를 통해 전문업체를 파트너로 늘려가며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홈닉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구체적인 서비스는 내달 하순 공개할 예정이다. 우선 서울 서초구에 입주 예정인 래미안 원베일리부터 서비스를 적용한다. 홈닉은 래미안뿐 아니라 여타 다른 브랜드 아파트에도 적용할 수 있다. 타 브랜드 아파트에서 원하면 삼성물산 측에서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조혜정 삼성물산 라이프솔루션본부 본부장은 “홈닉을 통해 본격적인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고객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다양한 서비스까지 밸류체인을 확대해 주거문화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