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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1월 전미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는 연율 19.2% 상승했다. 이는 작년 12월 상승률 및 전문가 예상치(각 18.9%)를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기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년여 간 주택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졌고, 그 결과 현재 시장에 남아 있는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현재 86만채의 주택이 판매됐다. 이는 작년 12월보다 2.3% 늘어난 것이지만, 2021년 1월과 비교하면 16.5% 감소한 규모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앞으로 모기지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선제적으로 주택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닷컴의 조지 래티우 리서치 매니저는 “주택 구매자들이 모기지금리 상승에 대비해 서둘러 집을 구하면서 1월 집값이 지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요는 크게 늘고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모기지금리 상승까지 예상되는 만큼 향후 미 주택가격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 조짐은 이미 확인되고 있다. NAR에 따르면 2월 기존 주택 판매 가격 중간값은 1년 전보다 15% 상승한 35만 7300달러(약 4억 330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1월 중간값 35만 300달러(약 4억 2450만원)보다 7000달러(약 850만원) 오른 것이다.
S&P 다우존스지수의 크레이그 라자라 이사는 “우리는 앞으로 모기지금리 상승이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1년 동안 17.5% 상승해 전달(17.1%)보다 높아졌다.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연율 19.1% 상승해 전월 18.6%를 웃돌았다. 20개 도시 중 16개 도시에서 가격 상승이 가속화했으며 피닉스(32.6%), 탐파(30.8%)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