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연 10%대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에 약 290만명의 가입자가 몰린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다양한 조건의 고금리 적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은행들은 최고 8%대 적금 상품 등 청년희망적금에 준하는 혜택을 내세우며 고객들의 발길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까다로운 조건에 가입은 엄두도 내지 못하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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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웰컴 첫거래우대 m정기적금(첫거래우대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를 기존보다 연 1.8%포인트 높여 최고 연 5.5%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상품은 웰컴저축은행을 처음 이용하거나 첫 거래 후 30일이 지나지 않아야 가입할 수 있다.
DB저축은행도 지난 2일 최고 5.5% 금리를 제공하는 모바일전용 ‘M-With유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300억원 한도로 출시된 이 상품은 만기가 1년이며 기본금리 3.0%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5.5%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상품 또한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첫거래, 2030세대, DB금융계열사인 손해보험·생명·금융투자 거래고객, DB저축은행 보통예금 계좌이체 조건 및 고객 개인정보 마케팅 활용 동의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 계약기간 중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입출금거래가 월 2회 이상 6개월 이상 유지돼야 한다. 다만 해당 상품은 이미 출시 사흘 만에 한도가 소진된 터라 이후에는 금리 조건이 달라진다.
한화저축은행 역시 연 최대 6.3%의 최고 금리를 제공하는 ‘라이프플러스정기적금’을 출시했지만 3.4%의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그룹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이 밖에도 NH농협은행의 ‘NH 더 행복한 동행 예금’과 연 최대 8% 금리를 제공하는 신협중앙회의 ‘플러스정기적금’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지만 대부분 우대금리를 충족하기에는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별도의 조건이 필요하지 않은 상품의 경우에는 우대금리 혜택이 크지 않다.
이 탓에 다른 재태크 수단으로 돌아서는 고객도 적지 않다. 김재훈(29)씨는 “조건을 일일이 다 충족해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10%도 되지 않아 차라리 그 돈을 우량주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