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곧 물가 전망치 높이겠지만 연내 기준금리 더 못 올린다"

1월 3.6%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노무라 "예상치 웃돌아"
"서비스값 상승에 배달료·명절효과 겹쳐 인플레 더 지속"
"한은 2.0% 물가전망치 2%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할 것"
"금리인상 따른 이자부담, 성장률 하향에 금리인상 못해"
  • 등록 2022-02-04 오후 2:24:19

    수정 2022-02-04 오후 2:24:1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여전히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반영하면서 한국은행이 조만간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겠지만, 올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일본계 투자은행인 노무라가 전망했다.

한국은행


노무라는 4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3.6%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의 3.7%보다는 낮아졌지만 3.4%였던 시장 컨센서스와 3.3%였던 우리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었다”며 “음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한은 목표인 2.0%를 계속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뿐만 아니라 “음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외식 비용까지 5.5%나 올라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비스 가격 상승을 부추겼고,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건 이 같은 서비스 가격 상승 탓”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노무라는 “이런 농수축산물 가격 상승과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인해 높은 인플레이션은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배달요금 인상도 외식 비용을 더 끌어 올릴 것이며, 호텔과 식당 가격 상승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물가 상승률을 더 높일 것이며 설 연휴 성수품 가격 상승과 기저효과까지 보태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는 “공급 측면에서의 요인뿐 아니라 서비스 요금 상승까지 겹쳐지면서 물가 상승세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세 차례 금리 인상으로 10조원 정도의 부채 이자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서비스 요금은 더 올라 하반기는 돼야 2.0% 수준으로 물가가 낮아질 것”이라고 점쳤다.

노무라는 “이를 반영해 한은은 조만간 올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종전 2.0%에서 2%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2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며 “이주열 총재도 한은은 금융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한동안 휴지기를 가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또한 “11월에 2.7%였던 기대 인플레이션이 1월에 2.6%로 낮아진 만큼 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도 했다.

노무라는 “일단 5월 금통위 회의가 중요할 것 같다”며 “신임 한은 총재 하에서 열리는 첫 회의인데다 2월과 4월 금리 동결 이후 변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지만, 5월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매파적인 스탠스를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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