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허위보도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 대해, “반 총장은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제2의 박근혜 대통령’이 나오는 것은 우리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라고 주장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불행은 잉태됐다. 혹독한 검증이 있었다면 지금의 탄핵 사태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니 박근혜 영애가 최태민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 원내대변인은 “반 총장은 ‘기름장어’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본인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악의적 보도’ ‘검증이 아니라 음해’ ‘일면식도 없다’며 교묘히 빠져나갈 생각만 하고 있다. 스스로 자부하는 것처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혹 해소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민에게 합리적 판단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며 반 총장의 해명을 촉구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또 “성완종 관련 의혹, 조카의 국제 사기사건 등 제반 의혹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하라. 이코노미스트의 ‘역대 최악의 총장’이라는 평가, 뉴욕타임즈의 ‘힘없는 관측자’라는 혹평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인종주의적 편견’이 담긴 보도라며 피해갈 수 있는 문제는 더욱 아니다”며 정치적 소명감을 강조하기에 앞서 공인으로서의 기본 책무와 국민의 알 권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정치인이 되길 촉구한다”고 했다.
검찰도 지난 2008~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때의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검찰도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 행여나 유력 대권주자의 약점을 이용해 검찰 권력을 유지하려는 꼼수가 있다면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투명하게 공개해 불신을 해소하고 불필요한 정쟁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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