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희망봤다..상승랠리 기지개

  • 등록 2013-01-03 오후 3:07:56

    수정 2013-01-03 오후 3:23:35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지난해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해외 수주 감소 등의 여파로 부진의 늪에 허덕이던 건설업종 주가가 새해 들어 탄력을 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새 정부에 대한 정책기대감과 해외 수주 물량이 늘면서 주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3일 현대건설(000720)은 전일 대비 1.25%(900원) 오른 7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27일 이후 사흘 연속 상승세다.

이날 대우건설(047040)대림산업(000210)은 각각 0.99%, 3.62% 상승했으며, 삼성물산(000830)도 1.26% 오르며 장을 마쳤다.

이처럼 건설업종이 상승랠리를 타고 있는 것은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무관치 않다.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해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대규모 건설투자, 취득세 감면 혜택 기간 연장, 분양가 상한제 폐지, 20만 가구 행복주택 프로젝트, 전월세 상한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조주홍 교보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정책추진 영향으로 국내 토목발주 물량 증가, 아파트 가격 안정 및 거래 증가가 예상된다”며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은 일단 건설업종 지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기존 중동 위주의 발주에서 벗어나 아세안과 남미의 베네수엘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등으로 지역다변화를 꾀한 점도 건설사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년간 집중투자로 화학플랜트 건설이 소강 단계에 접어들고 이제 복지 위주로 발주 믹스가 변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공략시장이 분산돼 수익이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도 우호적이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화 약세 국면에서 건설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확인이 먼저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건설업종의 주가가 상승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오른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양호한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분기 실적이 개선될 만한 업체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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