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효과` 증시에선 어느 정도였나?

버핏이 언급했거나 만난 기업株 `들썩`
  • 등록 2007-10-25 오후 3:56:43

    수정 2007-10-25 오후 3:56:43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이 증시에 미친 영향력은 어느정도일까.

25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버핏 회장은 "한국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여전하고 최근 주가 오름세를 버블로 보기는 어렵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과 맞물리며 코스피지수의 급반등을 이끌어냈다.

버핏 회장이 과거 또는 현재 투자했다고 밝힌 종목들과 이날 리셉션에 참가한 업체들의 주가도 들썩였다.

버핏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버크셔해서웨이는 포스코 9000주를 15만원대에 매입한 것으로 시작해 340만주(4%), 5억달러 가량을 투자한 상태"라며 "버크셔는 아직 포스코 주식을 팔지않고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며 포스코(005490)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전일대비 4.61% 오른 65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발언 직후 큰 폭의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견조한 강세를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버핏 회장은 또 "포스코 외에도 한국 외환위기 이후 저평가된 기아차, INI스틸(현대제철), 대한제분, 신영증권 등도 보유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아차(000270) 주가는 4%대에서 9%대로 수직상승했다. 여기에 박동욱 현대차 이사는 이날 현대차 기업설명회에서 "기아차의 자금사정이 내년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이라고 발언하자 장 막판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몰리며 기아차 주가는 14.92% 상승한 1만1400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종가가 상한가에 마감한 것은 6년만에 처음이다.

오전 장에서 약세 흐름을 보이던 현대제철(004020)도 버핏 효과로 장중 상승반전을 시도하며 한 때 5%대로 올랐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결국 보합인 8만6100원에서 마감했다.

버핏 회장과의 리셉션에 참가한 업체들의 주가도 요동쳤다.

이날 리셉션에는 이동희 포스코 부사장과 김용건 포스코 IR그룹장을 비롯해 오스템임플란트와 고려제강, 대한제강, 일진기계, 한기상사, 두성이앤티, 남도기공, 한국델파이, 대성그룹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밖에 김범일 대구시장과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하춘수 대구은행 수석부행장, 오용국 국민은행 부행장, 노동일 경북대 총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참석자 명단이 장 마감 직전 공개되면서 오스템임플란트(048260)에 매수세가 집중됐고, 결국 상승반전하며 1.25% 오른 4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고려제강(002240)대한제강(084010), 국민은행(060000) 주가도 각각 오름폭을 키우며 3.22%, 5.28%, 1.25%씩 올랐다. 다만 대구은행은 상승반전에 실패하며 0.33% 하락한채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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