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새벽부터 경기북부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해 쏟아진 폭우로 오후 6시 현재 고양에서만 390 mm, 의정부 300 mm, 남양주 251 mm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고양시에는 지난 93년 전자 장비를 이용해 기상 관측한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계획적으로 개발된 일산 신도시는 배수기능이 작동되지 않아 주요 도로마다 무릎까지 물이 차올라 도시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큰 혼란에 빠졌다.
경의선 일산역과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교외선 원능역이 침수됐다.
철도 공사가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언제 정상화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춘선 평내에서 마석 구간에 토사가 흘러들어 한 때 경춘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고양시와 김포 파주에서는 주택 9 백71가구가 침수됐으며 72가구 17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김포와 고양, 남양주시 등 모두 340헥타르의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경기도 재난 안전 대책본부에서는 4천여명의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서울 지역에는 중랑천 동부간선도로가 침수돼 도로 전 구간의 차량통행이 통제됐고 통일로 구파발삼거리도 통제됐다.
한강 수위가 높아져 잠수교의 보행자 통행도 통제되고 있다.
그러나 상암지하차도와 남부순환도로 외발산사거리, 양재천변 도로는 오후부터 차량운행이 재개됐다.
청계천 하류 고산자교의 수위가 4.6미터에 이르는 등 전 구간의 산책로가 침수돼 시민들의 청계천 진입이 오전부터 통제됐다.
강서구 공항동과 노원구 상계동, 강북구에서 주택 80여세대가 침수됐고중구 황학동과 서대문구 홍은 2동, 은평구, 성북구의 주택과 아파트 담장 5곳이 무너졌다.
서대문구 천연동 석축 7미터가 붕괴돼 트럭 1대가 매몰됐고,월드컵 아파트 부근 사면과 성북 2동 테니스장 축대가 붕괴되는 등 축대와 담장 붕괴사고가 잇따랐다.
한강 홍수통제소는 한강 상류의 물이 유입돼 수위가 높아지자팔당댐의 초당방류량을 4700톤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