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강종구기자]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노리고 밀려드는 핫머니(단기투기자금)가 중국 정부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상 가능성을 보고 중국으로 흘러들어온 해외 단기 투기자금의 규모가 250억달러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600억달러 가량 증가했고 외국인직접투자(FDI)와 무역흑자는 350억달러 가량 늘었다. CSFB(홍콩)의 수석 애널리스트 타오 동은 두 금액 사이의 차이인 250억달러중 상당부분은 투기자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핫머니는 주로 단기 투자상품이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제조업 산업계에는 투자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핫머니가 빠져 나간 이후에는 전체 경제에 별로 충격을 주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핫머니가 경제 자체에 단기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줄 위험은 별로 없지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 통화공급 규모가 확대된 상황에서 추가 통화수요를 유발해 위안화를 더 많이 찍어내야 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중국의 통화공급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8% 증가해 5년래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또한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허용할 경우 수출은 물론이고 노동시장이나 금융시장도 심각한 불안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일단 위안화 절상의 첫 발을 내딛게 되면 국제사회는 압력의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고 투기자본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날 수 잇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직접적으로 위안화를 절상하기 보다는 다른 대안수단을 통해 절상압력을 완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타오 동 애널리스트는 귀뜸했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수입의 본국에 송금하지 않고 보유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들이 외화보유 제한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외화수입의 대부분을 본국에 송금해야 하고 이는 다시 중앙은행에서 위안화로 환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