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어떤 송편을 고를까..3가지 관점

  • 등록 2001-09-28 오후 6:50:05

    수정 2001-09-28 오후 6:50:05

[edaily] 추석 명절이다. 주식시장도 닷새 간의 휴식에 들어간다. 28일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에게 추석 선물이라도 하듯 반등세를 나타냈다.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7.30포인트(1.54%) 오른 479.68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99포인트(4.01%) 상승한 51.64포인트로 끝마쳤다. 선물지수도 0.90포인트(1.57%) 오른 58.25포인트를 기록했다. 두 시장 모두 전업종이 올랐고, 주식 값이 오른 종목도 거래소(632개)와 코스닥(555개)을 합쳐 1187개에 달했다. 이날 주가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뒷심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증시의 휴식기간 중 뉴욕을 비롯한 해외 증시는 네 번이 더 열린다. 미국의 보복공격도 언제 시작할지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이다. 수급측면도 그렇고, 경기문제도 녹록치 않은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종목 선정도 어렵다. 증권사들도 기업의 실적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경기방어적 또는 배당관련 종목 등을 추천종목으로 내놓고 있다. 다분히 방어적이다. 추석 때 즐겨 먹는 송편은 골라먹는 맛이 있다. 송편 속이 깨든 콩이든 햇밤이든 선호의 차이는 있을 수 있을지언정 먹는 맛이야 모두 별미 아닌가.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종목 고르기는 고민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현재처럼 시장을 둘러싼 주변여건이 불확실할 때는 더욱 그렇다. 숲이 깜깜하니 나무도 잘 안 보인다고 말하는 전문가와 투자자들이 많다. 어쨌든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추석 연휴 이후로 모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세 가지 측면에서 짚어보자. 경기와 가치 그리고 기술적인 측면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경기측면에 대해선 부담스러운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도 경기회복의 시그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경기가 연내에 바닥을 통과할 것이란 시각보다 내년 2분기 이후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훨씬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때문에 경기적인 관점에서의 시장접근은 쉽지 않은 형국이다. 다음으로 가치측면을 생각해보자. 상장 및 등록 종목 가운데 한마디로 싼 종목이 수두룩하다. 청산가치를 밑도는 종목은 물론 코스피 200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0.7배이지만 PER이 5배 미만인 종목도 널려 있다. PER이 5배라는 것은 쉽게 말해 투자원금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5년이며, 연간 20%의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감안하면 싸다는 결론 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가치측면에서 주가가 저평가 됐다하더라도 가치는 경기와 맞물려 움직이는 경향이 높은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는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끝으로 기술적 측면이다. 시장의 추세선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5일 이평선을 겨우 넘어선 수준이다. 특히 거래소의 경우 460선이 지지선으로 검증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시점에서 기대해 볼 것은 경기적 또는 가치적인 접근보다는 기술적인 관점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종목선정도 경기방어 개념이 강하면서 낙폭이 과대한 우량주로 제한하는 게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종합해보면 당장 기조적인 추세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추가로 급락할 것이란 시각도 많지 않다. 쉴 때는 쉬자. 다만 연휴 기간 중 해외변수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차분하게 추석이후의 대응전략을 모색해보는 자세가 낫지 않을까. 그동안 주가의 급락으로 마음고생이 많으셨던 시장참여자 모두 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 증시가 바로서는 날이 하루빨리 도래하길 고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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