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생도 은퇴, '베이비부머' 그냥 보냈다간…"경제 성장 깎인다"

한국은행, BOK이슈노트 보고서 발간
2차 베이비부머 954만명 올해부터 은퇴
향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0.38%p 끌어내려
"계속고용제도, 정년연장 등 제도 논의 본격화돼야"
  • 등록 2024-07-01 오후 12:00:00

    수정 2024-07-01 오후 6:59:59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부터 우리나라 단일 세대 중 규모가 가장 큰 제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가 법정 은퇴 연령(60세)에 진입한다. 이들의 노동시장 이탈이 경제성장률을 0.38%포인트 깎아내릴 것으로 분석됐다.

40~60대 수강생들이 서울 용산구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에서 4월 16일 지능형에너지설비과 실습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한국폴리텍대학)
한국은행은 1일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라는 BOK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차 베이비부머는 954만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비중이 18.6%다. 이들은 향후 11년에 걸쳐 정년에 진입한다. 한은이 이들의 은퇴에 따른 우리 경제 성장률 하락 정도를 추정한 결과, 60대 고용률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향후 10년간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0.38%포인트 끌어내리는 것으로 나왔다. 지난해 기준 60대 고용률은 남성 68.8%, 여성 48.3%다.

특히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 연령 진입은 그간 우리나라 고령층 소비성향 하락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소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됐다. 2012~2023년 중 60세 이상 소비성향 하락폭(75.0%→67.1%)은 전체 연령 소비성향 하락폭(74.7%→70.7%)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은은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 후 계속 근로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55~79세 대상 설문조사에서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응답자 비중이 2012년 59.2%에서 지난해 68.5%로 상승했다. 평균 근로 희망연령 역시 71.7세에서73.0세로 올랐다.

한은은 이같은 2차 베이비부머 특성에 더해 정책적 지원 등이 뒷받침될 경우 경제성장률 하락폭을 0.14%포인트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고령층 고용촉진 노력이 활발한 일본의 60대 고용률을 적용할 경우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0.22%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처=한국은행
보고서를 작성한 이재호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이 본격화된 시기에 성장한 2차 베이비부머는 이전세대에 비해 근로 의지가 강하고 교육수준이 높은 편”이라며 “이들은 인공지능(AI)이 산업전반에 침투하는 상황에서 정보기술(IT) 활용도가 높고 소득·자산여건이 양호하며 사회·문화 활동에 대한 수요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2차 베이비부머 은퇴연령 진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생각보다 작을 수 있으며, 정책적 지원이 충분히 뒷받침된다면 경제성장률 하락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2차 베이비부머 인력 활용을 통한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정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의 생애에 걸쳐 축적한 인적자본을 장기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계속고용제도, 정년연장 등 다양한 옵션의 고용연장 제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은퇴연령 진입은 지난해 완료됐다. 1차 베이비부머는 705만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비중이 13.7%다. 이들의 은퇴는 2015~2023년 중 연간 경제성장률을 0.33%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핫걸!
  • 한줌 허리
  • 시청역 역주행
  • 작별의 뽀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