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한강 곳곳에 시민들이 휴식하며 즐길 수 있는 생태공원과 자연형 호안·물놀이장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가 한강의 풍부한 자연을 보전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생태환경 만들기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첫 핵심 전략인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을 본격 추진하는 것이다. 서울의 허파 역할을 하는 한강의 자연 잠재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란 설명이다.
| (자료=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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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자연성 회복은 지난 2007년 한강르네상스사업 당시에도 적극 추진됐다. 생태공원 확대와 자연형 호안 조성 등 자연성 회복을 향한 노력으로 한강과 지천에 수달, 맹꽁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잇따라 발견됐다.
서울연구원의 ‘9차 한강생태계 조사연구(2023년)’에 따르면 한강의 생물종은 2007년 1608종에서 2022년 2062종으로 늘었다. 또 한강생태공원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맹꽁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제323-8호), 수리부엉이(324-2호) 등이 관찰됐다. 서울시 보호야생생물종인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흰눈썹황금새 등도 확인되고 있다.
서울시는 세계 도시경쟁력 5위 달성을 견인할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 자연과의 동행을 필수요소로 보고, 한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사업을 구체화하여 본격 추진한다. 한강생태공원은 조성한지 평균 18년이 지나 노후하고 생태적 특성이 변한만큼 공원별 현황을 반영해 오는 2025년까지 재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또 한강변의 콘크리트호안(총 82㎞)은 흙·자갈·큰돌 등 자연 소재로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 광나루 한강공원 자연형 호안. (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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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한강공원에 2025년까지 약 21만 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심어 총 371만 그루의 울창한 생태숲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강의 동·식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쾌적한 휴식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저감 등 도심 공해가 완화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강의 노후 수영장은 현대적 기술과 감각을 더해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전환한다. 자연형 물놀이장은 숲속 놀이터와 생태 물놀이장 등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놀이 공간이다. 시는 2024년 잠실에 먼저 개장하고 광나루, 잠원, 망원 수영장까지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우리의 소중한 유산인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사람과 자연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전을 위한 이용, 이용을 위한 보전이 선순환을 그려 더욱 매력적인 한강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자연형 물놀이장 조감도. (자료=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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