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LiDAR) 개발 업체 헤사이(HSAI)가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주가가 40% 넘게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팀 샤오 애널리스트는 헤사이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목표주가 26.5달러를 신규 제시했다. 이날 헤사이 주가는 전일대비 2.74% 내린 18.4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팀 샤오의 분석대로라면 앞으로 43.5%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헤사이는 지난 2014년 설립된 중국의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차용 라이다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3차원 광 감지 및 거리 측정 기술 분야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
라이다는 외부에 레이저 펄스를 쏜 뒤 레이저가 주변 사물에 부딪힌 후 돌아오는 시간을 통해 사물의 위치나 속도, 방향 등을 인식하는 센서 기술이다. 지리 및 기상 관측, 무인 로봇 시스템,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헤사이는 작년 말 라이다 장치 출하량이 10만개(누적 기준)를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다. 특히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와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회사 독일 로버트 보쉬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지난달 9일에는 ADR(미국 주식 예탁증권) 형식으로 나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공모가는 희망가(17~19달러) 상단인 19달러로 최종 확정돼 1억9000만달러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미국 증시에서 디디추싱(승차 공유 업체) 이후 중국 기업 최대 IPO(기업공개)로 기록됐다.
팀 샤오 애널리스트는 헤사이의 경쟁력으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우선 빠르게 성장하는 납품 규모다. 중국내 스마트 전기차(EV) 보급률이 급증하면서 헤사이의 라이다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 실제 지난해 헤사이의 라이다 장치 납품 규모는 전년대비 473% 급증한 8만개로 집계됐다.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마진)도 주요한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팀 샤오는 “헤사이는 제조공정의 복잡성을 줄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별 집적 회로를 보유하고 있다”며 “비용을 낮춤으로 총마진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헤사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1~9월)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라이다 장치를 판매하는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헤사이는 중국의 전기차 업체 리오토와 상하이자동차 등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의 파트너십 등 강력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며 “지두, 샤오미 등 새로운 파트너십 체결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두는 바이두와 지리자동차가 합작해 만든 전기차 회사로 세계 최초의 로봇카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내년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팀 샤오는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차량용 라이다 수요를 주도할 것으로 본다”며 “라이다의 높은 성장성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헤사이는 확고한 리더의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