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일감 몰아주기 의혹' 삼성전자·웰스토리 연이틀 압수수색

최근 수사팀 확대…경영권 승계 연관성 조사 중
  • 등록 2022-03-29 오전 10:53:48

    수정 2022-03-29 오전 10:53:16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삼성전자 등 삼성 그룹사들이 급식계열사 삼성웰스토리를 부당하게 지원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전자 본사 등에 대해 이틀째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사진=이데일리DB)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고진원)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 소재 삼성웰스토리 본사와 수원시 소재 삼성전자 본사 등을 추가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은 전날에도 삼성웰스토리와 삼성전자 재무·회계 부서 등을 상대로 11시간가량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검찰의 이번 강제수사는 고발장이 접수된 지 9개월 만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들이 삼성웰스토리에 웃돈을 주고 급식거래를 하도록 삼성그룹 차원에서 기획한 것으로 보고, 시정명령을 내리며 이들 기업에 총 2349억여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동시에 공정위는 당시 미래전략실장을 맡았던 최지성 전 삼성그룹 부회장 등 임원 4명과 삼성전자 법인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웰스토리에 대한 삼성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관련됐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토리는 삼성 총수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다. 검찰은 삼성이 웰스토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모은 자금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쓴 것으로 보면서, 삼성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 부분까지의 수사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앙지검은 최근 공정거래조사부에 인력을 충원하는 등 이번 일감 몰아주기 의혹 수사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특수수사를 전담하는 반부패·강력수사2부에서 검사 2명을 충원하는가 하면, 이번달에는 부부장급 검사를 포함해 검사 4명을 충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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