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훈 휴젤 대표 “올해는 글로벌 진출 원년...미국·중국·유럽 입지 확대”

“지난해 글로벌 진출 초석...올해 론칭 본격화”
캐나다·호주서도 보툴렉스 연내 품목허가 예상
보툴렉스 신공장 6월 준공...생산량 2.4배 ‘껑충’
식약처 보툴렉스 품목허가 취소는 “영향無” 일축
  • 등록 2022-02-11 오후 2:07:50

    수정 2022-02-11 오후 2:07:50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휴젤(145020)이 올해 세계 보툴리눔톡신 산업 3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중국, 유럽에 본격 진출한다. 1년전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데 이어 연내 프랑스를 필두로 한 유럽 및 미국 시장에서 자사 보툴리눔톡신 제제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를 론칭할 예정이다. 캐나다와 호주에서도 연내 이 제품의 품목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이 11일 줌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제공=휴젤)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은 11일 줌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글로벌 시장 재패를 위한 초석을 다진 결과 올해는 주요 현지시장 진출이 예정돼 있다”며 “올해 주요 과제는 유럽에서 ‘레티보’를 성공리에 론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1조6000억원 규모의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시장(8000억원), 유럽시장(5000억원)은 물론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시장도 연평균 10%대 성장이 기대될 만큼 유망하다. 휴젤은 1분기 중 유럽향 첫 선적을 시작으로 국내 톡신 기업 중 첫 유럽 론칭을 앞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5년내 유럽 시장점유율 10% 달성 목표

지난달 25일 휴젤은 유럽의약품안전관리기구연합체(HMA)로부터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한 보툴렉스에 대한 품목허가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 2020년 6월 유럽 11개국 품목허가 신청 후 약 1년7개월만의 성과다. 이를 기반으로 11개국에서 국가별 승인절차에 돌입했고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품목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휴젤은 빠르게 현지에 안착하기 위해 유럽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요 5개국(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을 우선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내후년까지 기타 유럽 12개국 승인을 모두 마무리함으로써 총 36개국 유럽 시장에 진출, 5년 내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진출도 연내 이뤄진다. 문형진 휴젤 의학본부장(부사장)은 “‘휴젤아메리카’를 만들어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다양한 인종을 포함한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크리닉이 우선적인 타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지사의 영업·마케팅 등 주요 인사영입은 마무리된 상태다. 미국의 경우 시술 가격이 국내보다 높게 형성돼 있음을 감안해 휴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0년 착공에 나선 560억원 규모 보툴리눔톡신 제3공장은 오는 6월 준공된다. 제3공장은 휴젤의 신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가 된다. 손 대표는 “제3공장을 중심으로 내년에는 현재 생산량의 2.4배에 달하는 보툴리눔톡신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는 기업 안팎으로 비약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1일 줌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답변하는 휴젤 임원들의 모습. 왼쪽부터 휴젤 문형진 의학본부부사장, 손지훈 대표집행임원, 한선호 영업마케팅본부 부사장 (제공=휴젤)


“‘보툴렉스’ 품목허가 취소, 시장 영향 없어”

손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보툴렉스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은 시장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보툴렉스 제조 및 해외시장 판매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식약처의 발표 즉시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을 진행했고, 고등법원과 행정법원에서 인용결정이 나왔다. 처분효력이 상실된 상태로 해당 논란은 매듭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2일 휴젤이 국내 설립된 무역회사에 해외판매용 제품을 넘긴 행위를 국내 판매로 간주, 보툴렉스 4종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 취소 및 회수·폐기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손 대표는 “이 사건은 품질 관련 이슈가 아니고 전적으로 유통과 관련된 해석 차이에서 불거진 것”이라며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지 못한 회사는 생존과도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식약처에서도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GS그룹의 휴젤 지분인수 진행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전날 GS그룹은 공시를 통해 휴젤 인수를 위한 총 투자금을 1억5000만달러에서 2억5000만달러로 늘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대표는 “약간의 지연이있었지만 산업부의 합병승인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문제없이 인수 막바지 단계가 진행 중”이라며 “어제 공시에서 발표된 바대로 GS가 종전보다 높은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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