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중국 방영…한한령 후 6년만(종합)

후난 지방방송 및 망고TV서 동시 방영
“2016년 11월 심의 마친 후 지연”
영화 이어 드라마까지…한한령 끝났나
  • 등록 2022-01-05 오전 11:45:11

    수정 2022-01-05 오후 1:43:14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2017)가 4일부터 중국 IPTV(인터넷 TV)와 지방 방송사를 통해 방송됐다. 한국 드라마가 중국 내 정식 드라마 방영 플랫폼을 통해 방영된 것은 6년만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시작된 한한령(한류 제한령·限韓令)이 종지부를 찍는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망고TV캡쳐
5일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후난(湖南)성의 후난미디어그룹 산하 후난위러(호남오락)가 4일부터 사임당의 중국어 더빙 버전을 방송했다.

온라인 플랫폼인 ‘망고TV’에도 사임당의 중국어 더빙 버전이 올라왔다. 현재 8회까지 업로드됐으며 첫 일주일은 7일간 매일 신규 회차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그 이후에는 토~일 오후 6시 신규 회차를 업데이트 한다. 판권은 호남위성이 보유한다.

주중 한국문화원 측은 “한한령이 나온 직후인 2016년 11월 중국 광전총국(방송 규제 당국) 심의를 마쳤는데 한한령이 강화되면서 그간 방송 및 온라인 서비스를 못 하고 있다가 이번에 후난위러와 온라인 망고 TV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한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합의한 이후 중국은 암묵적으로 한한령을 발동했다.

중국은 2020년 12월 초 국내 게임에 판호(게임허가증)를 약 4년 만에 발급하며 한한령을 조금씩 완화했지만, 여전히 콘텐츠 부분의 제한이 있었다. 지난해 5월 엑소 맴버인 세훈이 출연한 판타지 멜로 영화 ‘캣맨’(Catman·워아이먀오싱런)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영했고, 지난달에는 영화 ‘오! 문희’가 한국 영화로는 6년 만에 중국에서 개봉했다.

영화에 이어 드라마도 방영되면서 한한령이 완전히 해제된 것인지 주목된다. 앞으로 한국 아이돌, 배우 등이 중국 방송에 다시 출연하거나 대규모 공연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한중 고위급 간 대화에서도 관련 내용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며 “이번 영화 및 드라마 방영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방송되는 사임당(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은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해 그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당시 ‘대장금’ 이후 이영애의 복귀작이자 한류스타 송승헌과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첫회 최고 시청률 16.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이후 종영시청률은 그 절반으로 떨어졌고, 30회 기획이 재편집 되며 28회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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