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끝내지 않는다"…고발장 전장된 재보선

민주당·국민의힘, 네거티브 공세 공방 격화 고발로 이어져
공식선거운동 첫날 양측 서로 고발…감정대립 격화
  • 등록 2021-03-26 오후 1:49:03

    수정 2021-03-26 오후 3:32:55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상대방의 의혹 제기에 고소·고발로 대응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가 2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 비방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인 김회재(가운데) 의원과 민병덕(왼쪽), 장경태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재산 신고 누락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 전 장관이 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에 의도적으로 거짓 의혹을 제기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고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세훈 부인의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되면서 실제 보상으로는 공시지가의 7배에 달하는 36억5000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선대위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명 입장과 함께 “향후 근거 없이 국민의힘 후보자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해 공정한 선거를 방해하는 모든 세력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민주당은 25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검찰에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배우자 건물 재산신고를 누락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앞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자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오 후보와 당시 오 시장 재직 시절 서울시 주택국장을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유경준,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오세훈 예비후보 관련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죄로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고민정 의원을 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배우자의 도쿄 아파트에 대해 ‘야스쿠니 뷰’, ‘토착왜구’라 발언한 국민의힘 성일종, 김도읍, 김은혜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표 및 후보자 비방, 모욕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여야의 극한 대립은 지난 9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은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여당은 오 후보가 2009년 서울 시장으로 재직할 때 당시 국토해양부에 자신 소유의 내곡동 땅이 포함된 부지를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셀프 보상’ 의혹을 제기했다.

오 후보 측은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 시절 결정돼 오 후보가 시장 시절 정부와 논의해 후속 작업을 진행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일 천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와 후보자비방죄를 적시해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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