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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EU 내에서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디지털 그린 증명서’를 제안했다.
이 증명서를 통해 EU거주자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코로나19에서 회복돼 항체를 가졌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 증명서 소지자는 스마트폰 QR 체크인 형식을 통해 다중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백신 접종이 여행의 전제 조건은 아니며, 모든 EU 시민은 백신을 맞았든 안 맞았든 상관없이 EU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기본적인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명서의 목적은 EU내의 자유로운 이동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집행위 관계자들은 이 증명서가 ‘여권’은 아니지만 백신 접종이 역내에서 시행됨에 따라 회원국들이 국가간 여행절차를 조율할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관광 산업 비중이 큰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은 이 같은 제도가 시행되면 올 여름 휴가철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EU 회원국 다수의 동의를 받고 유럽회의 승인을 거쳐야 ‘디지털 그린 증명서’ 도입이 가능하다. EU 집행위가 제안한 방안은 오는 25∼26일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EU는 아직 유럽의약청(EMA) 승인을 받지 못한 러시아, 중국산 백신 접종에 관해서는 각 회원국의 판단을 존중키로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