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적으로 이 질환의 90%가 여성이고, 가임기(20~50대)에서 나타난다. 임신 및 출산과 관련하여 어려운 문제를 일으켜 가임기 여성들에게 유독 더 괴로운 질환이다.
이러한 가운데 임신을 해야 하는 가임기의 여성 루푸스 환자에게 반가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창희 교수·김지원 임상강사 연구팀은 1999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아주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여성 루푸스 환자의 임신 163건과 같은 연령의 일반 여성의 임신 596건을 비교 분석했다.
또 루푸스 환자에서 임신 관련 합병증의 원인은 △ 저혈소판혈증 △ 보체감소 △ 단백뇨 증가 △ 높은 루푸스 활성화지수(SLEDAI) △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의 달성률 감소 △ 높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량이었다.
특히 이중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의 달성은 산모와 태아의 합병증 모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며,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에 달성하지 못한 경우와 비교한 결과 임신 관련 합병증을 약 70% 정도 감소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루푸스에서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와 임신 관련 합병증 간의 연관성을 확인한 첫번째 연구다.
서창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루푸스 환자의 경우 질병활성도 상태가 최적일 때까지 임신을 연기하는 것이 좋으며, 의사는 가능한 가장 적은 용량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를 고려할 수 있는지 면밀하고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특히 임신기간 중 약물 복용이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의사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는 것은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임상강사는 “루푸스는 과거에는 불치병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가임기의 여성 환자들 또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건강하게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