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산사태 대응에서 이재민 지원까지…산림청이 앞장"

산림청 직원들, 전국 수해현장 60곳서 피해복구 나서
수해현장서 주민 긴급구조에 사방사업으로 피해예방
  • 등록 2020-08-28 오전 11:31:42

    수정 2020-08-28 오전 11:31:42

산림청 소속 직원들이 집중호우로 피해을 입은 지역을 복구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난생 처음 겪는 물난리로 앞이 막막했는데 산림청 특수진화대원들이 집과 창고를 깨끗하게 청소해줘서 너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합니다.”

최근 기록적인 장마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산림청 직원들이 나서면서 감사의 마음을 담은 미담 사례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전국 60개소의 수해 현장에 931명의 산림청 소속 직원들이 찾아 피해복구에 나섰다.

이들은 헬기를 활용한 주민 구조를 비롯해 배수로 정비, 쓰러진 나무 제거, 민가 주변 응급조치 등을 실시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450가구에 이재민 1250명이 발생한 전북 남원시 금지면 일원에는 서부지방산림청 소속 공무원과 산불재난특수진화대 20여명이 토사로 뒤덮인 집안, 창고, 폐기 쓰레기를 정리했다.

또 산불진화차를 이용해 가재도구와 생활용품, 집안에 밀려온 진흙을 고압으로 세척하는 등 가옥, 축산 및 농가 침수지 수해복구를 지원했다.

금지면 용전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가뜩이나 물난리 때문에 앞날이 막막했는데 산림청 특수진화대원들이 창고와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청소해줘서 고맙고, 힘들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는 지난 7일 오후 6시경 전북 무주군 용포리에서 집중호우로 순식간에 불어난 금강의 범람으로 고립된 주민 5명을 산림청 헬기로 긴급 구조했다.

산림청이 설치한 사방댐이 토석류를 막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이와 함께 산림청에서 실시한 사방사업이 산사태 피해를 막은 사례도 있었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에서 양봉업을 하는 주민 박모씨는 “지난해 설치한 사방댐이 이번 폭우에 산에서 내려온 토사의 유출을 막아 산 아래에 있는 민가 보호에 큰 몫을 했다”면서 “사방댐이 아니었으면 산에서 내려온 흙이 벌통과 집터를 다 덮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에서도 사방댐으로 큰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

지난 9일 산사태가 발생해 25t 덤프트럭 93대 규모인 1400㎥의 토사와 유목이 떠내려왔지만 2008년에 설치한 사방댐이 피해를 막아 하류 지역의 주택과 농경지를 보호했다.

이 사방댐이 아니었으면 불과 100여m 아래 떨어진 민가와 농경지의 대형 피해는 피할 수 없었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이용석 산림청 대변인은 “이재민과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한 곳을 찾아 고통을 나눴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산림청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산사태 피해 예방·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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