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올 여름 '패닉 바잉' 역대 최고 기록

국토부 2020년 7월 주택 매매거래량 발표
올해 7월까지 누적 주택 매매거래량 76.2만건
2006년 통계 작성 후 최고 기록
'패닉 바잉' 따른 매수세 봄부터 이어져
  • 등록 2020-08-20 오전 11:00:39

    수정 2020-08-20 오후 9:45:39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올해 봄부터 시작한 부동산 시장의 ‘패닉 바잉’이 수치로도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7월 기준 연간 누적 주택 매매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국토부가 발표한 ‘2020년 7월 주택 매매거래량’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누적된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76만2297건으로 전년 동기(38만1457건) 대비 99.8%가 증가했다. 5년 평균인 54만4684건 대비해서도 40.0% 늘어났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는 국토부가 지난 2006년 주택 매매거래량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지금까지 7월 누적 주택 매매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지난 2015년 72만1000여건이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7월 누계 기준 55만475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7%가 늘어나면서 매매거래를 주도했다. 아파트 외 주택은 20만754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4%가 증가했다. 지역 별로는 수도권이 41만522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8%가 늘어났고 지방은 34만7069건으로 69.6%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강북권 주택 매매거래량이 7월까지 6만150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5%증가했다. 지방에서는 경기가 23만442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4% 증가했다. 가장 많은 증가률을 보인 지역은 세종이었다. 세종의 7월까지 누계 매매거래건은 8472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267.2% 폭증했다.

7월 한 달간 주택 매매거래량도 역대급이었다. 7월의 주택 매매거래는 14만1000여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지난해와 2018년 7월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6만7000여건 정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많았다. 올해 1월 10만1000여건으로 시작한 월별 주택 매매거래건수는 △2월 11만5000여건 △3월 10만9000여건 △4월 7만4000여건을 기록하며 감소추세였으나 5월부터 8만3000여건을 기록하며 반등세로 돌아섰고 이후 6월에는 13만900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

7월까지 올해 누적 전월세 거래량은 130만9527건으로 전년 동기(115만6830건) 대비 13.2%, 5년평균(103만9533건) 대비 26.0% 증가했다. 7월 한 달간 전월세 거래량은 18만3266건으로 전월 18만7784건 대비 2.4%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1.8% 증가했으며 5년평균인 14만1538건 대비 29.5% 늘어났다.

주택유형별로 아파트는 9만685건으로 전월 대비 4.7%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했다. 아파트 외 주택은 9만2581건으로 전월 대비 8.5% 감소, 전년동월 대비 9.9% 증가하였다. 7월의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비중은 38.6%로 전년 동월(40.1%) 대비 1.5% 포인트 감소했고 전월(42.2%) 대비 3.6% 포인트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주택 매매거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집값이 오르기 전에 사야 한다’는 심리에 따른 ‘패닉 바잉’ 현상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계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각종 대책에도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니 3040세대가 ‘기다리라’는 정부 말을 더 이상 듣지 않고 스스로 살 길을 찾아나서며 주택 매매거래량이 폭증했다”며 “3040세대가 선호하는 곳에 많은 공급이 이뤄진다면 불안감이 다소 해소돼 진정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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