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을 상대로 ‘완전 파괴’ ‘자살 임무를 맡은 로켓맨’이라고 비난하면서 북한과 미국의 설전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김 위원장까지 처음로 직접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 공격했다. 특히 미국에 도착하면서부터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낸 리용호 외무상이 23일 유엔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의 발언수위가 주목된다.
터진 리용호의 입…이번에는 과연?
유엔 관계자들에 따르면 리용호 외무상은 23일 새벽 2시 쯤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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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직접 가세, 극한 치닫는 미국과 북한의 ‘설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가 하루 전 당중앙위 청사에서 위원장 명의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발언을 비난했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라는 세계 최대 외교무대인 만큼 평소와 달리 예의를 지켜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북한을 완전 파괴하겠다는 망발로 정세를 더 긴장시켰다고 비난했다.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란 원색적 표현도 등장했다. 김 위원장 또 “미국 집권자의 발언은 나를 놀래우거나 멈춰 세운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음을 확증해줬다”며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앞선 유엔총회 연설을 직접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다”며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수밖에 없다”며 북한을 도발했다. 미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북 정권의 파괴를 직접 언급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북한의 핵개발을 자살임무라고 하거나 김정은을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부르는 등 자극적인 단어가 동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