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한은 “여행수지 사상 최대 적자, 중국인 대폭 감소 영향”

한국은행 6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 등록 2017-08-03 오전 10:46:53

    수정 2017-08-03 오후 1:34:38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6월 서비스수지가 줄어든 데 대해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 폭이 늘었다”며 “중국의 사드관련 조치로 중국인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진행된 ‘2017년 6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은 발표에 따르면 경상수지 내 여행수지는 13억9000만달러 적자고 6월 기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6월 여행수지 역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정 국장은 “중국의 사드관련 조치로 중국인관광객이 급감한 데 더해 내국인의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봤다.

3일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관에서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017년 6월 국제수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정규일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전년동월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중국인관광객 감소 영향과 내국인의 해외여행객 증가 영향 중 어떤 것이 주요한가.


△내국인의 출국은 기조적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경제위기가 있지 않는 한 내국인의 출국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내국인의 소득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볼 수도 있고 해외여행자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볼 수도 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이 2012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었는데, 중국에서 사드 관련한 조치를 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최근 크게 줄어들었다. 내국인의 출국은 꾸준히 늘어난 데 반해 외국인의 입국은 급감한 양상이다.

-운송수지 적자 이유는 무엇인가.

△해운업계 불황으로 인해 수입이 줄어든 반면 교역량이 소폭 증가하면서 지급은 늘어나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품수지 흑자 폭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반도체, 선박 등 수출이 증가한 반면 정보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은 줄어들었다. 정보통신기기의 경우 기업입장에서는 불황이 아니다. 그런데도 마이너스가 나타나는 것은 과거에는 정보통신기기를 해외에서 생산하는 경우, 국내에서 수출한 부품을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부품도 현지에서 조달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승용차의 경우는 정보통신기기와 상황이 다르다. 미국 및 중국으로의 승용차 수출이 부진해 자동차부품 수출이 줄어들었다.

-외국인 투자를 주식과 채권으로 나눠서 설명해달라.

△먼저 주식의 경우 기대감을 선(先)반영해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국내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는 2016년 3월부터 16개월 연속 증가세다. 채권의 경우 금년 1월까지는 자금이 유출됐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에서 지난 2016년 12월께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미국의 장기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된 측면도 있었다. 그런데 올해 2월부터 우리나라의 경기 기초체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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