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증시 오르자 하루만에 급락(마감)

  • 등록 2009-08-18 오후 4:30:02

    수정 2009-08-18 오후 4:30:02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달러-원 환율이 급등 하루만에 다시 주저 앉았다.

전날에는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17원이나 올랐던 달러-원 환율이 18일에는 서울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10.6원 내린 1246.3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간밤의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한 것이 환율 하락을 이끈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달러-원 환율은 뉴욕에서 거래된 NDF 선물환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전날 마감가보다 8.1원 상승한 126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새벽 뉴욕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원 1개월물 차액결제선물환(NDF) 가격은 1267~1271원에서 거래됐고, 1267~1269원에서 최종 호가되며 마감했다. 1개월물 스왑포인트 0.5원을 감안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보다 10.6원 급등한 1267.5원 수준. 글로벌 달러 인덱스도 79.30으로 전일보다 0.42포인트(0.53%) 상승했다.

그러나 서울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선물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환율은 하락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후 한 때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도 다시 전일보다 오른 수준에 거래됐지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5764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하면서 방향을 위로 이끌자 장 막판 달러 손절매물이 나오면서 환율이 급락했다.

이날 고점은 출발시가인 1265원, 저점은 장막판에 기록한 1246원으로 전형적인 전강후약의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18포인트 0.21% 오른 1550.24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7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선물을 5764계약 사들이면서 장을 떠받쳤다.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주식시장이 예상외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역외에서도 달러 매도로 돌아서자 환율이 하락반전했다"면서 "일부 은행권에서 증시 하락에 베팅하며 달러를 매수했지만 증시가 반등하자 손절매물이 나왔고 수출업체들도 네고물량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이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졌고 주식시장 역시 해외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대외변수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무렵 100엔당 1313원선으로 기록됐다. 시장평균환율은 1256.7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2억11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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