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수 네오피델리티 대표(사진)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오디오 신호처리업체인 네오피델리티는 오는 3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올해 일본 샤프의 유럽·아시아 모델의 50% 채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채용이 거의 확실시된다"면서 "중국의 TV 제조업체 스카이워스에도 납품하는 등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오피델리티는 지난 2000년 서울대 출신의 음향공학 박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디지털오디오신호 처리업체다. 오디오 DSP(digital signal processor)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TV용 디지털 오디오앰프(full digital audio amplifier) 솔루션 제품을 주력으로 공급해왔다.
이 대표는 "아날로그 방식은 증폭 효율이 50% 정도로 낮아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데다 상당한 크기의 방열판을 필요로 하는데 반해, 풀 디지털(Full Digital) 증폭기술은 증폭 효율이 90% 이상으로 적은 면적을 차지하면서도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TV를 비롯한 디지털 제품들이 최근 소형화, 저(低) 전력화되고 있는 추세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경쟁업체의 D-class 방식 역시 입력 신호를 아날로그로 받는 터라 주변 회로 설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갖는 데 비해, 네오피델리티의 제품은 거의 모든 회로가 디지털로 구성돼 주변 노이즈에 대한 내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강점이다.
네오피델리티는 현재 전 세계 평판TV(LCD·PDP) 시장의 3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양사 생산량의 70~80%를 네오피델리티가 맡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경쟁사가 두 개 업체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통상 제조업체들은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세계적 히트 상품인 삼성의 보르도 TV에 대해 컨슈머 리포트에서 음질 문제를 지적하면서 우리 제품이 채택됐고, 이후 급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네오피델리티는 TV의 오디오 솔루션에서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휴대전화, MP3플레이 등의 휴대용기기 솔루션에서 다음 세대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종국엔 세계적인 오디오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오는 2011년까지 제품군 다각화와 매출처 다변화, 해외시장 영업 강화를 통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세계적인 오디오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네오피델리티는 오는 19~20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3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50만주, 1주당 공모가액은 4000~5000원이다. 주간사는 한화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