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연일 급락함에 따라 글로벌 증시에 온기가 돌고 있다. 한때 배럴당 150달러 부근까지 치솟던 국제유가는 전날 125달러 아래까지 내려갔다. 여기에 또 다른 악재였던 신용위기가 최악의 국면을 통과했다는 안도감이 글로벌 증시 상승을 지지하는 양상이다.
밤사이 뉴욕 증시는 이틀째 랠리를 이어갔고, 이날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540선을 회복하며 출발, 꾸준히 오름폭을 확대하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내부적으로는 대장주의 활약이 눈부셨다. NHN(035420)은 8.39% 급등하며 지수를 4.4포인트 가량 끌어올렸다. 나흘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주가는 17만원대를 회복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에 비해 낙폭이 컸다는 평가와 함께 대차거래로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물량들이 주가 반등국면을 맞아 빌린 주식 되사기(숏커버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상한가 종목이 32개에 달하는 등 특별한 재료가 없음에도 급등한 종목이 많았다.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소외감을 느낀 개인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42포인트(1.94%) 오른 546.6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엿새만에 5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개인도 76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93억원을 순수하게 팔았다.
시총상위주 가운데는 성광벤드(014620)가 5% 가까이 오른 것을 비롯, 태광과 태웅 등 조선기재주가 이날도 두각을 나타냈다. 다음은 이메일 노출 사건에도 아랑곳 않고 이날도 4% 넘는 강세를 보였다. SK컴즈도 1.37% 올랐다.
테마주 가운데는 대운하 관련주가 급등했다. 특별한 재료보다는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주 강세로 심리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신천개발(032040)과 이화공영(001840), 홈센타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동신건설도 상한가 턱밑인 14.08% 급등했다. 울트라건설(004320)과 삼목정공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쇠고기 관련주도 선전했다. 새로운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뼈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다음주 국내 반입된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한일사료(005860), 이네트(042340), 한미창투가 4~6% 상승했다.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전날 2분기 `어닝쇼크`로 급락했지만 이날은 태양광 사업 기대감으로 10.26% 반등했다. 이라이콤(041520)은 무상증자 결정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에스맥(097780)은 2분기 실적 호조로 7% 넘게 올랐다.
거래량은 6억3361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조407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1개 포함, 62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포함해 312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93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