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상장폐지되는 회사를 왜 샀을까`

  • 등록 2008-04-02 오후 4:52:00

    수정 2008-04-02 오후 5:17:43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한 장외 컨설팅업체가 상장폐지가 확정된 기업을 인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청람디지탈(035270)은 최대주주가 I.S하이텍(060910)에서 헤론에셋으로 변경됐다.

헤론에셋은 I.S하이텍이 보유 중이던 청람디지탈 주식 363만6363주(28.13%)와 경영권을 37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대금 가운데 25억원은 외부 차입금이며, 인수대금은 계약 당일 일시불로 지급했다. 계약 체결일은 지난달 26일이다.

그런데 청람디지탈이 곧 퇴출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람디지탈은 3년 연속 자기자본 대비 50% 초과 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해 상장폐지가 예정돼 있다.
 
게다가  I.S하이텍이 매각한 청람디지탈 주식은 2009년 1월15일까지 증권예탁결제원에 보호예수된다. 당장 주식을 받을 수가 없는 입장인 것.

이에 대해 헤론에셋은 청람디지탈이 상장폐지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회사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생각해 인수했다는 입장이다. 

헤론에셋의 한 관계자는 "청람디지탈은 순자산이 200억원에 달하고 매출도 250억원은 나온다"며 "상장폐지되기는 하지만 꽤 괜찮은 회사"라고 설명했다.

헤론에셋은 이어 "인수대금을 미리 지급하긴 했지만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실사가 완료되면 회사의 적정가치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헤론에셋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경영 컨설팅업체로 지난 2005년 12월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 16억6300만원에 경상이익 2600만원을 기록했다. 자본금은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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