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밑그림 나왔는데..조직개편 막판까지 혼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등 조각인선 윤곽
통합민주당 반발 여전..막판 타결 주목
  • 등록 2008-02-14 오후 5:15:41

    수정 2008-02-14 오후 5:27:44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정부 조직개편안 처리를 둘러싸고 한나라당·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통합민주당(가칭)간 대치가 막판까지 팽팽하다. 실무 협상라인에서의 긴박함도 감지된다. 이대로라면 파행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한켠에서는 새 정부가 내각의 정상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협상과정에서 한나라당-인수위측이 새로운 협상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14일 오후 브리핑에서 "정부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계속 협상중"이라며 "협상결과는 내일(15일) 아침쯤 나올 것 같고 협상이 타결되면 오후쯤 조각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또 "(협상이 타결되면) 여야 합의로 처리 일정을 조정할 수 있어 공백없이 새 정부가 출범할 수 있다"며 "그러나 타결이 안될 경우 입장은 그때가서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막바지 설득 작업
 
교착상태에 빠진 정부 조직개편안 협상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한나라당과 인수위는 현재 통합민주당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14일 "오늘 밤까지 여러 채널로 최선을 다해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협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 대변인은 "다만 원칙을 무너뜨리는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도 "물밑에서 계속 접촉하고 있다"며 "법정시한이 지나 어려움이 있지만 여야가 원만히 합의하고 청문위원과 청문대상이 서로 협조하고 공휴일에도 청문회를 하는 등 노력한다면 주말에 (조각 인선을) 발표해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협상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 李-孫 극적 협상 가능할까

한나라-인수위측은 실무라인에서의 협상을 토대로 이명박 당선자와 손학규 대표간의 직접 회동을 통해 협상을 끝낼 심산이다.

박 내정자는 "실무선에서 얘기해보고 진전이 잘되면 두분이 만날 수 있고 진전이 안되면 하루 정도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화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개 부(部) 정도의 양보가 이슈가 되는 게 아니고 `일괄타결`을 전제로 전체적으로 그림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점도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 당선자는 지난 13일 손 대표에게 14일 면담을 요청했지만 손 대표는 퇴짜를 놨다.
 
손 대표는 실무 라인급의 진전된 합의 후 면담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실무협상안을 보고 이 당선자를 만날 지 안 만날 지를 정하겠다는 포석이다.
 
결국 이 당선자와 손 대표의 만남은 실무 협상의 결과에 달려 있는 셈. 하지만 최악의 경우 원안 밀어붙이기로 배수진을 치고 있는 이 당선자측과 해양수산부, 여성부등의 존치를 고집하고 손 대표측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아 끝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의 반발은 여전한 상태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을 통해 새 정부 장관인선 내용이 알려지자 "현행 조직법에 있지도 않은 부처의 장관이 내정되고 있다"며 "오만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 조각명단 오른 인사, 경륜-지역안배 고민한 흔적 평가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의 밑그림이 나왔다. 장관 유력후보자들은 이르면 내일(15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통령실 수석 인선때와 비교하면 경륜과 지역 안배에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새 정부 장관 유력후보자 13명의 평균 연령은 60.9세다. 50대는 원세훈(57) 행정안전부, 유인촌(57) 문화부, 정운천(54) 농수산식품부 내정자 등 3명이고 나머지 10명은 모두 60대다.
 
출신지역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출신이 3명(유명환 외교, 유인촌, 박은경 환경), 호남 1명(정운천), 충청 2명(이윤호 지식경제, 정종환 국토해양), 강원 1명(이상희 국방), 이북 1명(김성이 보건복지여성) 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명은 영남출신이다.
 
장관 유력 후보자들의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6명(강만수 기획재정, 유명환, 김경한 법무, 원세훈, 김성이, 이영희 노동)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3명(어윤대 교육과학, 정운천, 정종환)으로 뒤를 이었다. 연세대(이윤호), 육사(이상희), 중앙대(유인촌), 이화여대(박은경) 등이 각 1명씩이다.
 
전·현직 공직출신 인사가 6명(강만수, 유명환, 김경한, 이상희, 원세훈, 정종환), 민간 출신이 6명(어윤대, 유인촌, 정운천, 김성이, 박은경, 이영희)이며 지식경제부 장관에 내정된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민간과 공직 경험이 모두 있다.
 
아울러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을 비롯해 현직 교수 출신이 4명(유인촌, 김성이, 이영희)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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