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리포트)"100년 약세장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 등록 2002-05-28 오후 6:02:50

    수정 2002-05-28 오후 6:02:50

[edaily 전미영기자] 테러와 전쟁의 위협이 세계증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추가 테러는 단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도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인도와 파키스탄간 분쟁도 핵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악화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전미영 기자가 테러위협과 증시에 관한 극도로 비관적인 전망을 소개합니다. 극도로 비관적인 전망이라고 전제한 그대로, 미국의 금융전문 사이트인 CBS마켓워치닷컴(CBS.MarkrtWatch.com)의 칼럼니스트인 폴 파렐이 기고한 글의 제목은 "100년 약세장에 대비한 포트폴리오"입니다. 그는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에 대해 생각해야만 할 시점"이라며 미 증시의 100년 약세장에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주장습니다. "100년 약세장"이라니, 충격적인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 이 표현 자체는 파렐의 독창적인 고안품이 아닙니다. 로버트 프리처란 사람이 지난 95년 "최정점에서: 대약세장에 대한 예측"란 책에서 이 같은 악몽의 시나리오를 제기했다고 합니다. 책을 읽지 않아 프리처가 100년 약세장을 예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파렐이 소개한 바에 따르면 그는 당시 4000포인트였던 다우지수가 400포인트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합니다. 프리처의 불길한 예언은 정보기술(IT) 혁명의 여명기에 이뤄진 탓에 특별한 주목을 끌지 못했기에 파렐이 7년이나 묻혀있던 표현을 다시 꺼낸 이유가 오히려 궁금해집니다. 그는 100년 약세장이란 개념이 지난 95년보다는 지금 더 적합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 듯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전세계를 뒤덮고 있는 테러공포를 감안할 때 미 증시가 장기침체를 면하지 못하리란 얘깁니다. 파렐은 이 같은 비관적인 전망의 근거로 추가테러에 대한 우려가 표면화되기 수주 전 "미국에 또다른 테러가 있을 것"이란 선견지명을 보였던 워렌 버핏을 끌어왔습니다. 당시 국내외 언론들은 버핏의 말이었기 때문에 보도는 하면서도 특별히 신경을 쓰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테러 위협이 만성화되고 일상화돼 있던 시점이었으니까요. 군사정보에서도 앞서가는 걸 보면 "역시 워렌 버핏!"인 것일까요. 어쨌든 그런 버핏이 주식투자에서 앞으로는 기껏해야 7~8%의 수익을 올리면 최선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을 뿐 아니라 그가 이끄는 지주회사인 버크셔 헤더웨이는 이미 추가테러에 대비한 포지션 조정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파렐은 또 "미국에 대한 추가테러는 다만 시점의 문제일 뿐"이란 체니 미 부통령의 발언도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을 믿고 안믿고는 자유지만 부통령이 아무 근거도 없이 공공연히 추가테러 위협을 거론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얘기지요. 버핏과 체니가 옳다면 미 증시 100년 약세장의 도래 전망도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게 파렐의 주장입니다. 그는 투자자들이 증시의 장기침체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하며 "내일이면 벌써 늦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극단에 서 있는 한 가지 견해를 소개한다고 밝혔으나 그 자체에도 저의가 있지 않느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사를 쓰고 나면 "그걸로 얼마 벌었냐?"는 어이없는 전화를 가끔 받고 있는 까닭에 걱정이 됩니다. 너무나 원칙적인 말이 되겠지만 어떤 전망을 받아들이는지는 역시 개개인의 몫입니다. 다만 이처럼 비관적인 견해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는 건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파렐 자신도 어떤 이들은 버핏과 체니의 경고를 무시할 것이고 심지어 이를 강세장이 도래한다는 낙관적인 신호로 거꾸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그의 비관적인 전망을 받아들인다면 앞으로는 어떤 투자전략이 유효한 것일까요. 파렐은 70년대 석유위기 당시와 마찬가지로 현금보유가 최선의 방어전략이 될 것이란 의견을 밝혔고 우량기업 회사채 및 미 국채에 대한 단기투자도 권장할 만한 전략으로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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