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주식시장의 급락세는 일단 멈췄다. 시장이 하루만에 고개를 숙였지만 낙폭은 미미했다. "사자"와 "팔자"가 거의 균형을 이룬 모습이다.
미국증시의 속락세에도 불구하고 서울증시는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25일 거래소시장은 삼성전자가 버팀목 역할을 해냈고, 코스닥시장은 국민카드와 LG텔레콤 등이 지주목 역할을 담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520선에서, 코스닥지수는 64선에서 각각 사흘째 머무르고 있다. 옆으로 기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지수의 정체현상은 위를 향한 워밍업의 과정인지, 아니면 톱니형 하향추세속의 일시적인 꿈틀거림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주가의 방향성을 논하기에는 여전히 증시를 둘러싼 주변환경은 어수선한 모습이다.
이제 7월도 영업일 수로 불과 나흘만을 남겨 놓고 있고, 26일은 중복이다. 과연 증시도 중복맞이 보신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시장흐름을 살펴보자.
◇거래소/코스닥 낮은 일교차
종합주가지수는 보합권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 보다 0.54포인트 내린 526.08포인트로 마감했다. 지수 일교차는 8포인트에 불과할 만큼 시장흐름은 장중내내 잔잔했다.
코스닥지수도 0.43포인트 떨어진 64.10포인트를 기록하며 하루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역시 지수 일교차는 2포인트에 그쳤다.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나란히 3억7천여만주를 나타냈다. 거래대금은 각각 1조1732억원과 1조3403억원으로 코스닥시장이 거래소를 웃돌았다. 그러나 절대적인 규모는 두 시장 모두 취약한 모습이다.
거래소시장은 외국인(+322억원)과 개인(+213억원)이 받쳤고, 코스닥시장은 개인(+81억원)이 홀로 사자에 나섰다.
◇일봉챠트 해머형 출현후 이틀째 양봉
거래소와 코스닥지수는 살짝 꼬리를 내렸지만, 일봉챠트상 양봉을 그려냈다. 연이틀(24~25일) 양봉을 나타낸 것이다.
종합주가지수는 마감지수(526P)가 시초가(519P)를 웃돌았고, 코스닥지수도 시초가(63P)를 극복하면서 마감(64P)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일봉챠트가 전일(24일) 해머(Hammer)형을 출현시킨후 또다시 양봉 하나를 보탬에 따라 추세반전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하락장에서 발생한 해머형 일봉은 반등의 신호로 인식되곤 한다. 여기에 양선이 보태질 경우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는게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경우 이날 지수 하락폭(0.43P)이 전일의 상승폭(0.39P)을 웃돌았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5일선 회복
이날 거래소시장의 "빅5종목"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오름세를 탔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보다 5000원(2.88%) 오른 17만8500원을 기록하며 이틀째 올랐다.
삼성전자는 주가 5일 이평선(17만5600원)도 뚫고 올라섰다. 최근과 같은 추세대로라면 5일선이 20일선(17만9750원)을 밑에서 위로 꿰뚫는 단기 골든크로스의 발생도 내주초쯤 가능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론 몸을 추스리는 모양세를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세계 반도체 경기의 바닥논쟁이 진행중에 있고, 3분기 실적 악화 우려감 등이 상존하고 있어 본격적인 상승여부는 속단할 수 없는 일이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7만주, 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영업일 기준으로 열흘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일간 사들였고, 3일간 처분해 매수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철강금속과 금융주 7일째 매도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한 애정공세(?)를 다시금 펼치고 있지만, 반대로 포항제철이 소속된 철강금속업종과 금융주에 대해선 각각 7일째 매도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주에 대해선 지난 16일이후 25일까지 7일동안 118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철강금속도 같은기간 34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포항제철은 닷새연속 처분하고 있다. 이날 포철의 주가는 전일 보다 3500원(3.95%) 하락한 8만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5일 이후 6개월 20일만의 최저수준이다.
시황분석가들은 이처럼 외국인이 철강금속업종을 연일 매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철강업종의 경우 업황이 어려운데 따른 실적악화 우려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란 진단을 내리고 있다. 실제 포철은 이날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금융주의 매도에 대해선 "증시침체로 인한 증권업계의 실적악화와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은행권의 잠재부실이 증가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선물, 이틀째 백워데이션
선물지수는 이날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막판 매수세의 유입으로 결국 0.10포인트 오른 65.15포인트로 마감했다. 나흘만의 반등이다.
그러나 시장 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03포인트로 전일에 이어 백워데이션 상태를 이어갔다. 백워데이션으로 인해 이날도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가 805억원 달한 만큼, 이같은 여건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매물부담을 떠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물시장의 취약한 수급구조를 고려할 때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은 위력적일 수 밖에 없다. 당분간 선물시장을 눈여겨 볼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편, 외국인은 이날 신규매도와 전매에 나서 하루전 4645계약에 달했던 매수포지션을 95계약으로 대폭 축소했다.반면 개인은 전일 대규모 매도(3084 계약)에서 1011계약 매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기술적 접근.."믿을 것은 실적"
앞서의 지적대로 지수는 빨래줄 처럼 옆으로 기고 있다. 방향성을 모색하는 듯한 모양세다. 그러나 시장의 질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메릿을 바탕으로 한 기술적인 반등은 유효한 상황이지만, 추세전환은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누가 주식을 사줄 것이지. 또 주도주는 어떤 업종과 테마가 될 것인지. 이같은 물음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릴 수가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게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복날 몸보신은 실제 효과보다 심리적인 효과가 강하다. 체력관리는 평소 지속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증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기술적반등으로 몸을 단기간 추스를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추세반전은 수급과 재료, 정책변수는 물론 글로벌 환경이 우호적일 때만이 가능하다. 그런데 어느 것 하나 녹록한게 없다.
이런 와중에 석유수출기구(OPEC)가 오는 9월부터 1백만 배럴을 감산키로 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또다른 부담이 아닐수 없다.
때문에 아직은 방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장기적이든, 단기적 관점에서든 매매에 나설 요량이라면 철저하게 실적이 뒷받침된 종목에 투자를 국한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어려울 때 일수록 정석이 최우선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