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숨진 수현 학생은 지난 2021년 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질병은 대장이나 직장에 수백에서 수천 개의 선종이 생기는 질환이다. 20년 전 수현 학생의 아버지도 같은 병으로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했다.
수현 학생은 대장 수술 후유증이 크게 남을 수 있어 수술보다는 자연치유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픈 몸으로도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3년간 한 학기도 쉬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으며 같은 학과 문동오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 학생으로도 활동했다.
수현 학생의 아버지인 차민수(55) 씨는 “수현이가 저와 같은 병 진단을 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며 “딸에게 몹쓸 병을 물려줬다는 생각에 너무 괴로웠다”고 말했다.
대구대는 사범대 건물과 아르바이트를 했던 가게 근처의 한 벤치에 수현 학생 이름과 추모 문구를 새겨 소중한 꿈을 기리고 있다.
같은 과 문동오 교수는 “수현이를 보면서 대학은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정호 대구대 부총장은 “수현 학생의 못 이룬 꿈이 캠퍼스에 잘 간직되고 후배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