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시중 유동성 5.7조 증가, 9개월 연속↑

한은, 2월 통화및유동성 현황
정기예·적금 18조3000억원 증가
코스피 6% 급등에 수익증권 6.8조 늘어
M2서 주식형 펀드 제외하는 방향으로 논의
  • 등록 2024-04-16 오후 12:00:00

    수정 2024-04-16 오후 12: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2월 시중 유동성이 6조원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9개월 연속 증가이지만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예금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에 정기예·적금으로 18조원이 넘는 자금이 이동했다. 코스피 지수가 이달에만 6% 가까이 올라 주식형 펀드 등에 7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929조9000억원으로 한 달 새 5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0.1% 증가에 그쳤다. M2는 9개월 연속 증가하지만 1월 6조6000억원, 0.3% 증가한 것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3개월 연속 증가세 둔화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

출처: 한국은행
정기예·적금은 18조3000억원 증가해 전달(7000억원 감소) 대비 증가 전환했다. 예금금리가 고점일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부분도 있지만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 등이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지수가 이달 5.8% 상승하면서 수익증권도 6조8000억원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주식 직접 투자 자금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고객 예탁금은 이달에만 3조6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시 직접 투자자금은 M2에 잡히지 않는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은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M2에서 제외된다”며 “이런 측면에서 주식형 펀드도 M2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금전신탁은 9조2000억원이 감소로 전환했다. 순발행이 이어지던 정기예금 ABCP(자산담보부 기업어음)가 순상환된 영향이다. 머니마켓펀드(MMF)도 5조5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2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은 요구불 예금 중심으로 4조8000억원 늘어났다. 기타 부문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1조8000억원 늘어났다. 다만 기업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5조9000억원 감소했다.

M2는 전년동월비(원계열) 기준으로 3.4% 증가했다. 전월(3.0%) 대비 증가율이 확대된 것이다.

협의통화(M1)는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1217조7000억원으로 현금통화,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이 줄어들면서 전월비 3조5000억원 줄었다. 증가율도 1월 0.3% 증가에서 이달 0.3% 감소로 전환됐다. 전년동월비로는 2.4% 증가했다. 전월(0.4%)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M2에 2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월보다 3조5000억원, 0.1% 증가했다. 전년동월비로는 4.7% 증가해 1월(4.2%) 대비 증가율이 확대됐다.

Lf에 국채, 지방채 등을 포함한 광의 유동성(L·말잔)은 전월말 대비 21조8000억원, 0.3% 증가했다. 전년동월비로는 4.5% 증가했다. 작년 12월(3.0%), 1월(4.4%)에 이은 석 달 연속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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