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샤' 잡자…인천공항 면세점 총성없는 전쟁 지속

인천공항 사업자 간 명품 유치 경쟁 치열
신라·신세계, 복층 매장에 샤넬·루이비통 유치 총력
현대, 에르메스와 최종 협상 결렬…대안 고심
"최종 유치 결과 아직 예단 못해"
  • 등록 2023-07-21 오후 4:03:18

    수정 2023-07-21 오후 4:03:18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가 교체된 가운데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의 명품 매장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3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루샤)이 입점 조건을 두고 사업자간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종 유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위치한 루이비통 구조물. (사진=백주아 기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내년 문을 열 인천공항 T2(제2여객터미널) DF4(패션·액세서리·부티크) 구역 내 복층 구조 듀플렉스 매장에 루이비통 입점을 두고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 2011년 전 세계 공항면세점 최초로 인천공항에 입점한 이후 줄곧 T1(제1여객터미널)에서만 매장을 운영해왔다. 신세계면세점이 루이비통과 최종 협상을 완료할 경우 루이비통 매장은 T2에 처음으로 들어가게 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루이비통 입점과 관련해서는 확정된 것은 없다”며 “아직 입점하지 않은 다른 명품 브랜드와의 협상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은 T1에 위치한 에르메스를 포함해 8907㎡(약 2700평) 규모의 매장을 꾸리고 총 400여개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T2 DF3(패션·액세서리·부티크) 구역 내 듀플렉스 매장에 샤넬을 유치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만약 샤넬 유치가 확정될 경우 국내 최초 공항 듀플렉스 매장에서 신라와 신세계가 샤넬과 루이비통을 양분해 경쟁하는 그림이 완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매장 규모가 큰 듀플렉스 매장에 에루샤 중 어떤 브랜드가 들어가는지가 업계에서는 초미의 관심”이라며 “신세계와 신라가 어느 정도 협상이 끝난 상황이지만 샤넬, 루이비통 등 두 브랜드 간 신경전도 치열한 만큼 막판에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T2 DF5(부티크) 구역 사업권을 따냈지만 에르메스와의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해당 구역에 들어갈 새로운 브랜드를 물색 중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달 1일부터 1여객터미널은 루이비통·프라다·버버리·페라가모·보테가 베네타, 2터미널은 티파니·셀린느·펜디 등 총 10개 이상의 글로별 명품 브랜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지방시·모스키노·제냐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명품 편집숍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DF7(패션·기타)에서 운영하는 샤넬 매장 운영은 그대로 유지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에르메스 입점하려던 자리에 다른 브랜드가 입점할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이라며 “인천공항 외에 시내 면세점 유치를 포함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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