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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특성화고는 졸업생의 낮은 취업률과 현장 실습 과정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등으로 인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코로나 대유행으로 대면수업이 줄어듦에 따라 진로·직업교육이 축소되며 특성화고에 대한 선호가 더욱 악화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9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88.9%, 2020학년도 89.4%에서 2021학년도 83.9%에서 지난해는 79.4%를 기록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규정을 바꾸는 등 적극적으로 진행했던 학과 개편 작업이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들은 2016년부터 학과 재구조화 작업을 통해 특성화고 학과들을 산업 수요에 맞게 개편한 학교에 5억원 가량의 인센티브를 부여해 왔다. 그럼에도 특성화고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는 계속해서 떨어져왔다.
시교육청은 이러한 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인기를 얻지 못한 학과는 과감히 폐지하거나 학급 감축을 진행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산업 수요에 맞는 학생들을 적절한 커리큘럼으로 잘 가르치고 잘 취업시키겠다는 의도에서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직업계고 26개교의 39개 학과를 개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계속해서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특성화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인 것이 고교 수준 반도체 인력 양성 계획이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 30일 “2023년부터 3년동안 매년 2곳씩 6곳의 반도체 거점학교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교육청은 2031년까지 총 3000명의 인재를 직업계고에서 만들어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지역 특성화고와 함께 소통하며 방향성을 확고하게 설정해 나가겠다”며 “과감한 개혁이 필요한 곳은 개혁을 하고 이러한 특성화고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알려 사랑받는 특성화고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