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SK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한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강세 추이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익 실현 등의 매물로 인해 소폭 조정을 나타낼 수는 있지만 오름 추이를 이어가며 지수는 내년 상반기 중 2900~3000선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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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1시 2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46.46포인트) 오른 2742.58을 기록중이다. 지수는 현재 지난 1일부터 나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날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돌파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서 올해 초 신흥국(EM)에 대해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 돌아오고 있다”며 “정책 효과 등에 따른 생각보다 양호한 2~3분기 기업 실적과 상대적으로 적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 등으로 인해 다시 신뢰감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수급상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 역시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에도 저가 매수로 증시에 진입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증시대기자금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수급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증시가 움직이고 있는 만큼 향후 집중할 만한 업종 역시 경기회복 수혜 관련주들과 IT 업종이 제시됐다. 최 센터장은 “이전에는 코로나발 경기 침체에 대한 반응으로 증시 약세가 나타났다면 지금은 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에 힘입은 강세”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자동차와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IT 업종은 추후에도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질 부분”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화, 플랫폼화 등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IT는 곧 모든 부분과 연결돼 있어 향후 성장성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이어지는 원화 강세 등으로 인해 2900~3000선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 센터장은 “현재 약달러 현상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추이는 이어져 내년 1분기 원·달러 환율은 1050원 수준을 보이고 이후에는 수출 물량 조절 등과 맞물려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예상보다 빠른 주가 강세는 정책 효과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등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며 “향후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예상됐던 기업들의 실제 이익 회복 추이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완화 정책을 조정하는 과정 등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수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