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90% '후유증' 겪는다…대표 증상은?

여러 증상 동시에 앓는 사례 많아..1위는 피로감
국내서도 일부 젊은 층에서 후유증 호소..추적조사 진행
"우울증, 재난 후 겪는 스트레스 장애 발견"
  • 등록 2020-09-07 오전 10:34:12

    수정 2020-09-07 오전 10:34:1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확진 환자 10명 중 9명이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 잡지인 아에라는 이탈리아의 현재 상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가톨릭대 병원은 코로나 19로 입원했던 감염자 중에서 완치되어 퇴원한 143명의 건강 상태를 조사해 미국 의학잡지에 발표했다.

먼저 응답자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돼 증상이 나타난 후 2개월 후 완전히 증상이 없어진 사람은 18명(13%) 뿐이었다. 즉 87%는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후유증은 복합적으로 찾아왔다. 응답자의 32%는 1~2가지, 55%는 3가지 이상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것이 바로 피로감(53%)이었다. 이어 △ 호흡곤란(43%) △ 관절통(27%) △ 가슴 통증(22%)이 뒤를 이었다. 또 다른 후유증으로는 후각·미각 장애, 눈의 건조와 충혈·비염·두통 등이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증상은 다른 국가도 비슷했다. 중국·프랑스 등에서는 환자 상당수가 폐 기능이 저하되어 퇴원 후에도 숨쉬기가 답답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앞서 지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유행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도 코로나와 비슷하게 발병 후 6개월 이상 지나도록 후유증을 앓는 사례가 있었다.

이에 대해 아에라는 “사스 완치자를 2년 후에 조사한 결과 폐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사람이 20%였다”라며 “완치자 중에서 20% 가량은 2년 후에도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같은 정신적 후유증까지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완치된 일부 젊은 층에서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있었다. 방방역당국은 현재 민간 전문가들과 합동으로 격리 해제·퇴원 환자들에 대한 추적조사를 연구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심혈관계와 관련해서도 심장 근육의 염증이라거나 심기능 저하, 부정맥과 같은 후유증도 보고되는 상황”이라며 “신경정신계 쪽에서도 인지력의 감소, 기억력 감퇴 또는 여러 가지 신경 근육계의 기능부전 같은 것도 제한적으로 보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리 등에 따른 심리적 후유증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정 본부장은 “우울증이나 재난 후 겪는 스트레스 장애 같은 부분도 보고되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조사하겠다”며 “젊은 층에서도 이런 부분들이 보고되기 때문에 후유증이나 합병증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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