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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종 중견·중소기업(이하 중기)들이 자동차용 부품사업을 강화하거나 진입을 준비하는 등 관련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자동차는 최근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용 전자장치(전장) 역시 첨단기술과 결합해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정보와 오락 합성어)로 진화한다. 그동안 내연기관 전장 분야에 진입하지 못했던 중기에겐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루멘스(038060)는 올해 매출액 중 자동차용 LED(발광다이오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LED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루멘스는 지난해 매출액 2846억원을 올렸다. 하지만 그동안 주력해온 가전과 모바일용 LED 분야에서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198억원의 손실을 봤다.
루멘스는 가전과 모바일에 이어 자동차 분야로 LED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국 쿤산 공장을 자동차용 LED에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쿤산에서 제조해온 가전용 LED는 베트남 호치민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루멘스는 자동차용 LED 사업을 위해 자회사인 엘이디라이텍과도 긴밀히 협업할 계획이다. 루멘스 관계자는 “자동차용 LED와 관련해 내수시장은 엘이디라이텍, 해외시장은 루멘스가 담당하는 등 양 사간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엠은 그동안 렌즈와 엑추에이터 등 모바일 카메라에 들어가는 초소형 부품을 생산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911억원이었다. 하지만 모바일 부품에서의 경쟁 심화로 지난해 35억원의 손실을 보며 적자로 전환했다. 아이엠 역시 자동차용 발열필름 등에 주력하는 방법으로 올해 실적 만회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발열필름은 자율주행차에 필수 부품이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을 위한 카메라는 주행하는 중 영상 데이터를 정확히 인식하는 ‘머신러닝’이 핵심이다. 때문에 렌즈에 성애와 습기 등이 미세한 양이라도 있을 경우 영상을 인식하는 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아이엠 관계자는 “발열필름과 관련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10개 정도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엠은 최근 창업자 손을재 대표가 지분을 매각, 현재 우리로(046970) 대표이사인 박세철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앞으로도 중기들이 자동차 전장에 진출하거나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사례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가전과 모바일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최근 중국 업체들이 관련 분야에 진입해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이들 대기업과 거래하는 전자업종 중기는 중국 등지로 거래처 확대에 나서는 한편, 최근 자동차 전장이 인포테인먼트로 진화하는 추세에 따라 관련 분야에 진출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자동차 전장(부품 포함) 시장이 2015년 2390달러(약 270조원)에서 내년에는 3033억달러(약 343조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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