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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현재 중국의 통신기기 제조사인 화웨이는 계열사들과 함께 미국 상무부의 ‘거래제한’ 기업에 지정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 거래제한 조치에 따라 구글, 퀄컴, 인텔 등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와 거래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실상 거래가 불가능한 셈이다. 이에 주요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와 사후지원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화웨이는 이에 유감을 표하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비롯한 모든 제품에 대한 사후지원을 스스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잘 나가던 화웨이, 미국 정부 강경책에 휘청
화웨이는 우선 당장은 괜찮다는 입장이다. 부품의 경우 기존에 받아둔 재고 물량이 있고,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도 구글이 오픈소스 형태 활용은 열어두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 나올 신제품에서 발생한다. 구글의 기본 앱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플레이스토어나 지메일, 유튜브, 구글 독스 등 주요 서비스 이용에도 제약이 생긴다. 자체 OS를 개발했다지만 범용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부품 역시 퀄컴이나 인텔의 반도체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인데, 자체 개발한 기린 프로세서(AP)나 모뎀칩의 안정적인 양산이 가능한지 여부가 큰 변수다. 자체 개발하지 못한 부품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업체에 의존해야 하는데 최적화 문제도 걸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올해 전체 출하량이 당초 전망(2억4110만대)보다 1억대 가까이 감소한 1억56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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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올 1분기(IHS마킷 기준) 5910만대를 출하해 애플을 제치고 출하량 기준 세계 2위에 올랐다. 격차가 전년 동기에 2배 가량 났던 1위 삼성전자도 빠르게 추격하며 위협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가성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 추격자로서 입지를 다져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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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제조된 스마트폰에 대한 수입관세를 높이겠다고 밝힌 부분도 애플에는 부정적인 요소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은 대부분 중국의 폭스콘 공장에서 제조되고 있다. 원가상승과 무역분쟁에 대비해 인도 공장의 비중을 높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주력은 중국 거점들이기 때문에 관세 인상시 미국내 판매가가 상승할 수 있다. 이는 곧 판매량과 직결되는 문제가 된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이같은 양상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김민경 연구원은 “유럽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던 화웨이가 타격을 받아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기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반사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애플 제품에 대한 고가 논란이 심화되면서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제품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부품 업계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화웨이에 일부 물량을 납품하고 있고, 이들 외에 애플에 납품하는 국내 업체들의 실적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