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파시 현실화'..페북 "생각을 바로 문자로" 개발중

페이스북, 개발자 연례 컨퍼런스에서 뇌파 활용 '문자화' 기술 개발 사실 밝혀
스마트폰 없이 바로 소통하는 세상도 가능..장애인 등에 도움
  • 등록 2017-04-20 오전 10:47:53

    수정 2017-04-20 오전 10:47:5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당신 마음속 생각을 직접 전달하겠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쓰지 않아도 머릿속 생각을 직접 전달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없이도 바로 소통이 가능하다. 페이스북이 공상과학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봤던 ‘상상속 기술’ 현실화에 들어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세너제이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 회의 ‘F8’에서 페이스북은 일종의 ‘텔레파시’ 기술 개발을 추진중이라고 발표했다. 내가 하는 생각을 텍스트로 바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말이나 글이라는 수단이 없어도 의사소통이 직접 가능하다.

레지나 두간 페이스북 빌딩8 최고책임자
페이스북의 목표는 분당 100단어의 속도로 머릿속 생각을 스마트폰 등 기기에 입력하는 데 있다. 보통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문자를 입력하는 속도(분당 20단어)보다 5배 빠른 속도다.

이 기술은 페이스북 내 하드웨어 개발팀 ‘빌딩8’의 프로젝트중 하나로 개발되고 있다. 구글 인공지능(AI) 개발팀에서 일하다 지난해 페이스북으로 옮긴 레지나 두간 빌딩8 최고책임자는 “수 많은 사진을 찍고 이중 몇 장만 골라 공유하는 과정과 비슷한 원리”라며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웨어러블 센서를 기반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릿속 생각을 직접 전달하는 아이디어는 이미 엘론 머스크 테슬라자동차 대표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새로운 시대의 컴퓨팅 기술로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사용자 환경)을 고안했다. 작은 칩을 뇌에 내장해 사람의 생각을 바로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하는 것이다.

다만 페이스북의 아이디어는 뇌에 어떤 장치도 연결하지 않고 뇌파만 활용한다는 점에서 머스크의 아이디어는 다르다.

두간은 생각을 바로 텍스트나 이미지로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이 장애인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거나 신체적 장애로 의사표현이 힘든 이들이다. 그는 “이 기술은 더 많이 활용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없이도 바로 응답하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을 비롯해 가상·증강현실 등 여러 기술 제품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이중 이목을 끈 기술은 피부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제품이다.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이미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페이스북은 무선데이터 전송 분야에서도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인공위성 통신에 쓰이는 고주파를 활용해 초당 36기가바이트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했다. 최근 거론되는 5G 네트워크 속도 기준 (초당 20기가바이트)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페이스북은 무선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소형 헬리콥터 등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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