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환율 '눈치보기'..거래량 4개월래 최저

  • 등록 2014-11-07 오후 3:25:31

    수정 2014-11-07 오후 3:27:45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은 ‘개운치 못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주말을 앞두고 있는데다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치열한 눈치보기 장세가 연출됐다. 이에 따른 거래량은 지난 7월7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 속에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지만, 환율 변동성 확대로 지수 상승폭은 제한됐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9포인트(0.18%) 오른 1939.87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중 1940선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개인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결국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호재로 가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인 양적완화(QE) 가능성과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의 성장 부양을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언급, 유로존에 대한 우려를 다소나마 불식시켰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를 쥐락펴락 한 것은 환율이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엔화 약세와 정부의 ‘엔화와 원화 동조화’ 방침에 따른 원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093.6원으로 전일대비 9.8원 급등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1027억원을 매도했고, 장 막판 매도로 돌아선 개인도 58억원을 내다 팔았다. 기관만이 금융투자권을 중심으로 455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625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 수가 더 많았다. 비금속광물이 2.40% 올랐으며, 의료정밀이 2.15%, 운수창고 1.98%, 기계 1.72%, 증권 1.56% 등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대로 환율에 민감한 음식료품은 1.23% 내렸다. 전기가스업(0.64%), 건설업(0.47%), 서비스업(0.38%), 금융업(0.36%), 통신업(0.30%)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등 시가총액 1, 2위 종목들이 각각 0.17%, 2.21% 상승하면서 모처럼 긍정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포스코(005490)(POSCO(005490))도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0.50% 상승했으며, 기아차(000270),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SK C&C(034730) 등도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NAVER(035420), 신한지주(05555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KT&G(033780) 등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2억5059만8000주, 거래대금은 3조5748억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560개 종목이 올랐다. 5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으며, 267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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