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조진영 기자] 7·30 재·보궐선거에서 11대 4라는 충격적 성적표를 받아든 새정치민주연합이 1일 상처를 추스르고 당의 재건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당 대표 직무대행직을 맡아 박영선 원내대표는 우선 새롭게 출범될 비상대책위원회가 어떤 형태와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당 내 의견을 취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박 원내대표와 상임고문단의 회동이 끝난 직후 “상임고문단은 향후 출범할 비대위가 당 위기를 진단하고 대책을 세울 ‘혁신비대위’여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비대위원장이 일정한 시간동안 당의 혁신작업을 주도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날 상임고문단 회동에서는 차기 당대표는 서둘러 뽑을 필요가 없단 얘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둘러 차기 당대표를 뽑기보다는 당 내 바닥 민심을 반영한 당 대표 선출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전당대회 시점을 내년 1월에서 3월 사이에 하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어디까지나 상임고문단의 의견이다. 향후 당내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중진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를 뽑아서 추진력 있게 당 재건사업을 해나가야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가 될 수밖에 없다.
박 원내대표는 주말에도 의원들을 만나 비대위의 구성과 역할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일에는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의 구성을 의결할 계획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안(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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