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은 지난 8일 사명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바꾼데 이어 오는 8월부터는 22년간 사용한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CU(씨유)`로 변경한다. 이날 정오를 기해 임직원들의 명함도 새로운 사명과 브랜드가 새겨진 것으로 바꿨다.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 탓인지 홍 회장의 표정은 약간 상기돼보였다. 프리젠테이션에 앞서 "어색하고 긴장된다"며 "오랫동안 질문하는데 익숙했지만 답변은 어색하고 시원치 않으니 양해를 해달라"고 운을 뗐다.
그는 "비즈니스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게 자칫 결례나 오만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우려했다"며 "그럼에도 지금 이 자리에 나온 것은 회사에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혼신의 힘으로 이뤄낸 지금까지의 결과를 우리 것으로 보존하고, 우리 정체성을 당당히 표현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브랜드를 가져야한다"며 "나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기업, 이것이 기업하는 사람의 목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오는 2020년 매출 10조원의 종합유통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금의 홈플러스와 비슷한 규모로 매출을 키우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법조인에서 CEO로 자리를 바꾼 뒤 사실상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홍 회장의 행보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