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충남 당진에서 열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기념식.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천안함으로 온나라가 뒤숭숭하긴 하지만, 산업사에 한 획을 긋는 일관제철소 가동현장은 대통령으로서 챙기지 않을 수 없는 자리라는 말이다.
이 대통령의 당진행 결심에는 현대제철과의 오래된 인연도 한몫 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 대통령은 1978년부터 1981년까지 3년간 인천제철(現 현대제철)의 초대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당시 그의 나이 38세. 작고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을 때였다.
30년 전 30대의 젊은 CEO 이명박은 인천제철 사장 취임식에서 "부장 중심제로 업무를 개편하고, 공장 새마을운동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공장 새마을운동은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 성과를 바탕으로 이명박 인천제철 사장은 직원들의 임금을 평균 20% 인상하고, 전 사원에게 무료 급식을 실시하면서 산업계의 큰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
한 분기에 원자재절감 등으로 9억 9900만원을 절감하기도 했다. 1978년 당시로서는 상당한 액수다.
이처럼 고 정주영 회장과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제철을 철강재 공급의 본산으로 육성한 주인공들이다. 이 대통령의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현재 현대제철의 당진공장은 연산 800만톤 규모다. 열연강판 650만t과 후판 150만t을 생산한다. 여기에 기존 전기로 생산량 1150만톤을 합하면 현대제철의 조강생산능력은 1950만t 규모다. 세계 10위권 철강업체의 반열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78년 인천제철 인수 당시와 비교해 보면 조강생산능력은 30배 이상 증가했다. 자산규모도 560억원에서 15조5803억(2009년 기준)으로 278배 늘었다.
1981년 8월 11일 고 정주영 회장의 장남 고 정몽필 씨가 인천제철의 대표이사를 맡게되면서 이 대통령은 인천제철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그는 대한알루미늄사장과 현대건설 사장 등을 겸임하면서 한동안 현대가(家)와의 인연의 끈을 계속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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